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 국면에서 중도하차한 김오수 검찰총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다. 검찰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리라 믿는다"는 말을 남겼다.
김 총장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직원들에게 이 같은 말을 전했다.
그는 "임기가 있는 검찰총장인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한편으로는 죄송스럽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성원과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이어 "검찰이 어렵다. 다만 검찰은 저력이 있으니까 이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리라 믿는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총장은 지난달 17일 검수완박 법안 발의로 사표를 낸 뒤 문 대통령에 의해 반려됐다. 그러나 검수완박에 관한 국회 중재안이 도출되자 닷새 만에 다시 사의를 밝혔다.
이후 김 총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연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다.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았고, 대검은 그를 중심으로 검수완박 법안 저지에 몰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도 다른 검찰 간부들의 사의는 반려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박 차장이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검찰 조직을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