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횡령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재개 첫날 하락하며 출발했다. 거래정지 전 가격 대비 15%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장 초반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150편출에 따른 자금 유출과 개인들의 매수세가 섞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8분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초가(12만1000원) 대비 700원(0.58%) 오른 1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거래정지 전 종가인 14만2700원 대비 15.69% 하락한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3일, 재무팀장인 이모씨의 2215억원 횡령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종목이다. 이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두 차례에 걸쳐 심의한 결과, 거래재개를 결정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으나 영업실적이 견조했던 것이 거래재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41억3200만원, 영업이익 511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36.5%, 영업이익은 100.5%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최근 거래재개가 된 종목들은 모두 상승세가 나타났다. 지난 26일 거래가 재개된 골드앤에스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장 초반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부 펀드런 시작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으로 인해 투자관리종목에 지정돼 코스닥150, KRX300 지수에서 편출됐다. 이에 따라 해당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오스템임플란트를 팔아야 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거래정지 당시 오스템임플란트를 담고 있는 국내 펀드는 106개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닥150과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약 30여개다. 해당 펀드들의 자산규모는 약 2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다시 코스닥150과 KRX300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이 해제돼야 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감사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받으면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별도의 재감사를 받지 않는다면 내년 3월 감사보고서 제출까지 투자주의환기종목이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적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감사보고서는 통상적으로 내년에 나오기 때문에 회사가 당해 재감사를 받지 않는한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