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코스피가 미국 증시 훈풍에 소폭 반등했지만 2700선을 탈환하지는 못했다. 기관의 매수에도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된 탓이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57.13)보다 11.18포인트(0.42%) 오른 2668.31에 마쳤다. 지수는 19.87포인트(0.63%) 오른 2674.00에 출발한 뒤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며 "이것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최근 증시 하락으로 저가 매수심리가 부각된 것도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 긴축정책에 대한 부담과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와 베이징 봉쇄 조치 등 불확실성 변수들이 제어되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는 장중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분간 중국 봉쇄조치 강도와 월말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나홀로 276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38억원, 249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58%)과 화학(-0.20%), 통신업(-0.35%) 등은 하락했다. 반면 종이·목재(2.53%)와 운송장비(2.22%), 운수창고(1.76%), 비금속광물(1.36%), 섬유의복(1.23%)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200원(-0.30%)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2.26%), NAVER(-0.52%) 등도 뒤를 이었다. 반면 기아(4.90%)와 SK하이닉스(2.78%), 현대차(2.75%), 삼성바이오로직스(1.39%) 순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99.84)보다 11.32포인트(1.26%) 오른 911.16에 마감했다. 지수는 6.75포인트(0.75%) 상승한 906.59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점차 상승폭을 키워가더니 오전 11시께 1%대를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나홀로 89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14억원, 3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0.99%)과 엘앤에프(-0.62%)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펄어비스(6.99%)와 셀트리온헬스케어(6.41%), 셀트리온제약(5.78%), HLB(3.08%), 리노공업(2.02%), 카카오게임즈(1.9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