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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민속이란 삶이다> 특별전 개최... 과거와 전통, 현재와 미래를 사는 우리들의 다양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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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2년 4월 27일(수)부터 2022년 7월 5일(화) 까지 기획전시실 1에서  <민속이란 삶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민속(民俗)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는 자리다. 20세기 초에 주목받기 시작한 민속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관찰하고 조사하는 학문으로 인문학의 최전방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와 전통, 현재와 미래를 사는 우리들의 다양한 삶을 국립민속박물관의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

 

1932년 창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속학회인 ‘조선민속학회’의 학술지 『조선민속』의 창간사는 사라져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 내며 민속자료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때부터 몇몇 선각자들에 의해 우리 민속은 본격적으로 수집되기 시작했고 사진기록을 비롯해 여러 조사 결과물로 오늘날에 전해진다.

 

특별전에서는 ‘『조선민속』’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아키비스트 (archivist)이자 민속학자인 송석하(宋錫夏, 1904~1948)가 수집 ․ 정리한 일제 강점기의 ‘민속 현지조사 사진카드’ 원본 486장을 공개한다. 국내 전시 사상 일제강점기 민속 사진자료 공개로는 최대 규모다. 유명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통해 화제가 된 ‘북청사자놀음’과 ‘봉산탈춤’의 90여 년전 모습도 사진자료에 담겨 있다.

 

사진자료의 세부 내용은 전시실 내에 설치한 키오스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접목 시켜 흑백사진을 컬러화해 볼 수도 있어, 100여 년 전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희노애락 가득찬 삶을 보다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민족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광복 이후 전통문화와 생활사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1945년 11월 8일 민속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민족박물관이 창립되었다. 박물관은 1946년 4월 25일 남산 기슭에서 개관했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문을 연 민족박물관이다. 이후 한국 전쟁으로 인해 1950년 12월 국립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의 분관으로 흡수되면서 사라졌다가, 한국민속관(1966)과 한국민속박물관(1975)을 거쳐 현 국립민속박물관(1992)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민속과 관련해 국립민족박물관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자료를 소개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립민족박물관 편액’이 주목 할 만하다. 이 편액은 국립민족박물관의 간판 역할을 했던 자료로 국립민속박물관의 정체성 확립과 관련해 상징성이 매우 크다. 국립민족학박물관의 계승자인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내와 해외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고 수집한다. 코비드19로 일상의 가치가 더 소중해진 지금, 국내 유일한 생활사 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은 일상과 생활의 국가대표 민속보존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1967년 건국 이래 최초・최대 규모의 민속조사, 2000년대 들어서야 빛봐 신앙은 한 민족이 가진 마음의 근원을 보여준다. 특히 부락제(部落祭), 동제(洞祭), 마을신앙 등으로 불리며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공동체 신앙은 예나 지금이나 민속의 주요 관심사다. 1967년 당시 문교부 소속 문화재관리국은 건국 이후 최초로 마을신앙을 주제로 민속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민속학자의 주관으로 질문지가 만들어지고, 문교부 산하 전국의 각급 학교 교사들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던 지역의 마을 신앙을 조사했다. 무려 6,000여 곳의 마을신앙과 관련 내용들이 수집되었다. ‘전국 부락제당 조사 설문지’는 그 조사의 결과물로 이번 특별전에서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조사 결과물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의 마을제당』 시리즈로 소개된 바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현재도 전국 각지의 우리 삶의 면면을 기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종 사전류(세시풍속, 일생의례, 신앙 등) 및 다양한 보고서와 전시를 통해 민속을 국민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어! 나도 썼던 물건인데!” 이것도 민속이다 최근 레트로, 뉴트로 등의 이름으로 1970~80년대 혹은 1980~90년대 삶의 모습이 유행하고 있다. 이 유행은 그것을 경험해 본 세대에게는 향수를,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전달한다. 박물관은 추억의 보관소 이기도 하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전시자료를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박물관은 많지 않다. 민속의 중요한 특징은 ‘전승’이다. 가족 관람객들이 추억과 역사를 공유하고 전승하는 장면은 가정의 달 5월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일 것이다. 특별전에는 ‘필름 카메라’, ‘워크맨’, ‘PC통신 단말기’, ‘286 컴퓨터’ 등이 등장한다. 민속조사를 할 때마다 이런 물건들에 눈독을 들이는 민속박물관 직원들에게 사람들은 “이것도 민속이냐?”라고 묻곤 한다. 전시장에서는 “이것도 민속이다.”라고 말해 준다. 일상 속 우리 물건들은 모두 민속이다.

 

모자의 나라 조선, 호미의 나라 대한민국: K-컬쳐는 민속에서 시작 “조선은 모자의 나라인 것 같다(La Corée semble être le pays des chapeaux).” 『조선기행(Deux voyages in Corée)』(1892) 중에서 프랑스의 여행가이자 민속학자였던 샤를 바라(Charles Louis Varat, 1842~1893)가 쓴 『조선 기행』에서는 당시 조선을 모자의 나라로 표현했다. 흑립(黑笠), 사모(紗帽), 정자관(程子冠) 등 조선의 모자는 100여 년이 지나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킹덤(Kingdom)’으로 인해 다시 한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갓’을 소개한다. 한국의 호미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amazon)을 평정했다. 전세계에 텃밭과 정원 관리용으로 호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기의 이유는 단순하다. 서양인들이 쓰던 기존의 모종삽에 비해 호미는 날과 자루가 각이 져 있어 손목에 부담이 덜 가기 때문이다. 내구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옛 방식대로 두드려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인에게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호미는 오래전부터 국립민속박물관의 연구 대상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K-호미의 제작자로 대표되는 경북 영주의 ‘석노기 대장장이의 작업 모습과 인터뷰’를 비롯해 논호미, 밭호미, 낙지호미, 기세호미 등 용도별로 호미를 분류해 선보이며 호미의 지역별 분포도도 소개한다. 갓과 호미뿐만 아니라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등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삶으로 대변되는 민속의 아이템들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컬쳐의 기반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민속이라는 그릇에 우리의 삶이 담긴다 우리의 삶이 곧 민속이다. 민속이란 그릇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변한다. 신앙, 놀이, 의례 등은 여전히 민속 연구의 주요 대상이다. 민속은 과거가 아니다. 민속 조사를 하러 왔다고 대문을 두드리면, “우리집은 제사 안 지내요.”라고 하는 가정들이 많다. 현대 민속은 제사에 멈추지 않는다. 그 범주는 다양화 되어 다문화, 환경오염, 전염병, 고령화 등 현재의 사회적 문제들도 마주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주제들로 꾸준히 전시를 꾸려왔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민속은 과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우리의 삶을 다루는 것임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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