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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제국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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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원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흥망성쇠는 마치 자연현상처럼 끊임없이 일어난다. 왜 제국은 흥망을 되풀이하는가?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신간 <제국의 시대>가 이 질문에 답한다.

 

로마 멸망은 전염병과 기후 탓?


천년 영화를 자랑하는 로마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의 몽골제국, 동서 교차로의 중심 오스만제국, 지구 끝까지 팽창한 대영제국, 불가사의한 역사의 독일제국, 엇갈린 운명의 100년 전 동아시아 삼국과 일본제국, 소련·미국·중국이라는 현대의 세계제국까지. 인류사회를 주도한 9개 제국의 성공과 실패, 결정적 사건과 인물을 추적해,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를 통찰한다.


역사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의 멸망을 초래한 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민족의 침략과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등 로마 멸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저자는 그중에서도 전염병과 기후변화에 주목한다. 로마제국은 전염병이 널리 전파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기후변화도 로마제국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로마 멸망을 전후한 시기를 ‘후기 고대 빙하기’라고 부른다. 기온이 낮아지자 농업 생산량이 줄었고 굶주림이 만연했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지는 일면이다.


영국은 왜 유럽 통합이라는 초국적인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까? 저자는 역사적 맥락에서 브렉시트를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처음 유럽 통합이 기획됐던 1950년대에 영국의 수출품은 절반가량이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로 향했다. 수입품의 40퍼센트가량 역시 영연방 국가에서 들어왔다. 그래서 영국은 영연방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유럽과의 관계는 부차적이라고 여겼다. 이에 더해 저자는 영국이 유럽 제일의 강대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해 통합의 주체인 프랑스 및 독일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유럽’이라는 가치 공동체로서의 통합이 아니라 표면적인 충돌을 회피하는 수준의 통합을 추구해왔다. 

 

미국의 전성기는 끝난 것일까?


저자는 미국의 양극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도덕적 우위를 잃었다는 사실도 심각한 지점이다. 세계를 지배하려면 보편적 이상을 가져야 한다. 로마제국, 몽골제국 등 성공한 제국은 개인과 민족을 평등하게 대우해 자국의 지배를 정당화했다. 그런 점에서 2차대전 이후 세계인은 미국을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호자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인종과 계층 갈등으로 사회 통합이 요원하며,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 경제정책을 바꾼 지도 여러 해가 되었다. 즉 오늘의 미국은 세계인을 감화할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현실은 어떨까? 과거 비단길(실크로드)은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이어주는 교역로이자 문화와 종교를 전파하는 쌍방향 통로였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이 이미 수백 년 전의 역사임을 꼬집는다. 21세기의 중앙아시아는 더 이상 주요한 교역로가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비단길을 떠올리게 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과연 이 사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지 저자는 의문을 표한다. 이미 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에서 비용 문제로 크게 반발이 일었고, 미국·인도 등 중국과 패권경쟁을 하는 국가의 견제와 비판도 극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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