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4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끓여도 얼려도 죽지 않는 식중독균

URL복사

퍼프린젠스, 노로바이러스 등 생존 어려운 환경에서 버티는 독소 조심해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식중독은 덥고 습한 여름에만 조심하면 될 것 같지만 의외로 겨울철 식중독 발생건수도 적지 않다. 겨울에는 실내 기온이 높은데다 최근 늘어난 캠핑 인구로 식자재 관리가 소홀한 탓도 있다. 식중독은 계절보다도 조건이 맞는 환경에서 발생하므로 기온이 낮다고 방심하면 위험하다.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자라나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하 퍼프린젠스)이 발생할 수 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국,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spore)가 깨어나 증식 발생할 수 있다. 아포는 퍼프린젠스균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형성하는 것으로, 끓여도 죽지 않고 휴면상태로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다시 증식한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식사 후 6~24시간의 잠복기 후 묽은 설사나 복통 등 가벼운 장염 증상이 나타난다.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총 47건의 식중독 사고로, 1,655명의 환자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봄철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가열온도 미준수 등 부적절한 열처리나 보관·유통 등 관리 소홀시 추운 겨울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총 27건 1,06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외 집단급식소에서 7건 331명, 학교 집단급식소에서 5건 143명, 기타 장소가 8건 120명으로 나타났다. 발생 원인은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8건, 6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락 등 복합조리 식품이 3건 294명, 곡류가 2건 31명, 채소류가 2건 26명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많은 양의 도시락을 조리·배달하는 음식점이나 급식소에서 국,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그대로 실온에서 장시간 보관한 후 충분히 재가열하지 않을 경우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밥, 햄버거 등을 포함한 많은 양의 도시락이 필요한 경우 여러 개의 음식점에 분산해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등의 재료는 중심온도 75℃ 1분 이상 조리한다. 조리한 음식을 식힐 때는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 올려놓고 산소가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저어서 냉각시킨다. 보관할 때는 가급적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고 따뜻하게 먹는 음식은 60℃ 이상, 차갑게 먹는 음식은 5℃ 이하에서 보관한다. 냉장고에 바로 넣으면 안전할 것 같지만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 내부 온도 상승으로 보관 중인 다른 음식도 변질될 위험이 있으므로 식혀서 냉장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조리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시간이 지난 음식을 섭취할 때는 75℃ 이상으로 재가열해서 먹으면 독소가 제거돼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어패류 익혀 먹어야


겨울철 영양 음식이지만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생굴을 먹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로타바이러스(Rotavirus)와 함께 급성설사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성 바이러스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산발적인 발생이 많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집단 식중독을 잘 일으켜서 공중보건학적으로 더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얼리거나 60℃ 미만의 온도에서도 생존 가능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설사, 구토,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통상 3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환자의 구토물과 배설물로 인해 전파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항생제는 효과가 없으며 탈수 방지 등 대증 요법으로 치료하여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굴을 생식으로 섭취하기 보다 굴국밥, 굴찜, 굴전 등으로 가열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하며, 껍질을 벗긴 굴 중 제품포장에 특히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는 제품은 반드시 중심온도 85℃, 1분 이상 가열해 익혀먹어야 하는 제품임을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식품 섭취 외에도 사람간의 접촉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조리도구나 식기 등을 통해서 타인에게 옮길 수 있다. 따라서 감염자는 조리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는 설사가 멈춘 후 3일이 지나기 전에 조리에 절대 참여하지 않도록 한다. 손을 자주 씻고 식자재, 도구 등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탈수 예방 위한 수분 섭취


대부분의 감염성 장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과 함께 탈수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하게 수분 섭취를 하면 시간 경과와 함께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유소아나 고령의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임상양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으로 음식의 섭취가 어려운 경우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식중독에 감염됐을 경우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커피나 탄산음료 등을 마셔서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금한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접촉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장염을 유발하기에 음식을 먹기 전이나 조리 전에는 항상 손을 씻어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재료 선택에서부터 조리까지 과정에서도 겨울철이라고 방심하지 않도록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며, 오래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성 장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위생이 좋지 않은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여행 시 물은 가급적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캠핑장에서 가정과 달리 위생 관리가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도 자동차 내부는 따뜻하기 때문에 식재료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아이스박스를 이용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가 고기나 생선에 닿지 않도록 분리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나 과일 등은 깨끗한 물을 이용해 씻고 껍질을 벗겨 먹도록 한다. 생고기 조리에 사용한 젓가락 등을 익힌 음식을 집거나 섭취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