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3.3℃
  • 구름많음서울 -0.5℃
  • 맑음대전 -4.9℃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1.4℃
  • 맑음광주 -3.0℃
  • 맑음부산 0.6℃
  • 맑음고창 -6.0℃
  • 구름많음제주 5.6℃
  • 구름많음강화 0.1℃
  • 맑음보은 -7.9℃
  • 맑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5.4℃
  • 맑음경주시 -7.1℃
  • 맑음거제 -1.9℃
기상청 제공

문화

극락정사 주지 무학스님, 조선인이총 영가(靈駕)들 모셔온다

URL복사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10월 3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위치한 극락정사에서는 특별한 위령제가 열렸다.

일본 교토시에 있는 조선인이총(朝鮮人耳塚)에 묻힌 영가(靈駕)들을 위한 위령제. 조선인이총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목 대신 베어갔던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묻은 무덤이다. 이 무덤에 묻힌 영혼들을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작업을 한 스님이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극락정사의 주지인 무학스님이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군에게 조선 백성들을 보는 대로 사살해서 그 수급(首級)을 모아오라고 명령했는데 수급이 너무 무거워서 그 대신 귀와 코를 모으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일본군은 조선에서 조선군과 민중들을 죽이고 코를 베어갔습니다. 그때 일본으로 보내진 조선인들의 코와 귀를 묻은 곳입니다. 저는 이국만리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126,000위의 영가(靈駕)들을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해 기도법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가들을 모셔오기 전에 100회의 기도법회를 진행하는데, 이날은 45회 째였다. 이날 법회에는 『삼계망령 십이만육천 조선인 귀 코 유주무주 애혼 고혼 각 열위 열명영가』 라는 문구를 내건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무학스님은 향후 영가들을 모셔놓기 위해 별도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국토해양부와 가평군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무학스님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김정안 행복봉사회 회장은 “사실 이런 일은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인데도 불구하고 한 스님이 추진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말하고 “우리 행복봉사회 차원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무학스님은 평소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에서 1990년에 무료급식봉사를 했던 무학스님은 45년에 이르는 수행(修行)의 세월에서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는데, 우리 사회가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학스님은 제주도에서도 무료급식, 무료도시락, 쑥뜸 등 봉사를 했으며 가평에 자리 잡은 뒤로는 극락정사를 중심으로 쌀 기증과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학스님은 특히 천도재(薦度齋)의 권위자로 통하는데, 여기서 나온 수입을 나눔활동에 쓴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언어 중에 하심(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자기 마음의 중심을 낮춘다는 것. 즉 상대방 보다 항상 낮은 자리에 선다는 말입니다. 겸허와 겸손이기도 하며 내 욕심을 버리고 상대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제가 탑골공원에서 무료급식봉사를 하면서 실천했던 게 바로 이 하심이며 보시(布施)의 정신입니다.  참된 자비는 내가 가진 것의 유무를 떠나 때와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을 건립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는 무학스님은 “노인들이 걱정없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좋은 시설을 세워서 노인복지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학스님은 지난 9월 15일 월간 ❝리더피플❞이 창간 11주년 기념으로 시상한 ‘2021 대한민국리더대상(사회봉사부문)’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손정의 회장 접견 'AI 3대 강국 실현 위해 조언·제안 해달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나 "한일 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며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을 접견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협력 과제 중요한 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을 향해 "대한민국이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지향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첫눈을 귀히 여겨 서설이라고 하는데 손 회장님은 이전에도 김대중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때 좋은 제안을 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좋은 제안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AI 기본사회를 소개하며 "상수도 하수도처럼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인공지능을 최소한 기본적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공지능의 위험함과 유용성을 알고 있는데 위험함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손 회장이"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줬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다른 남자 만나 격분 전 연인 50대 女 10여 차례 찔러 살해 54세 김영우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고 격분해 전 연인 50대 여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4세 남성 김영우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충청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충청북도경찰청은 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를 2025년 12월 4일∼2026년 1월 5일 충청북도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의 차량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흉기로 A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약 44일 만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영우는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오폐수 처리 등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형법 제161조(시체 등의 유기 등)제1항은 “시체, 유골, 유발 또는 관 속에 넣어 둔 물건을 손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