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경북 칠곡군의 모 폐기물업체가 폐기물을 흙과 모래에 섞어 농지에 불법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명의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지역의 모 폐기물처리업체가 폐기물을 자체 생산한 순환토사(건설 폐토석을 적합하게 처리한 토사)와 함께 섞어 반출, 농지 성토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폐기물처리업체는 지난 2월부터 폐기물을 탈수와 압착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친 뒤 일반 모래 등으로 구성된 순환토사와 함께 섞어서 경북 군위군 효령면의 논 2만5000㎡를 메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지금까지 매립된 토사는 25t 트럭 3500대 분량에 이르며, 농지 성토의 신고 및 허가도 없이 여러 필지의 논에다 메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오염된 폐기물로 악취가 마을까지 퍼져 주민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며, 이에 따른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비에 폐기물에서 유출된 오염수로 인근 하천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순환토사를 공급한 폐기물처리업체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토사를 공급했으며, 폐기물 성분을 함께 섞어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다.
이에 군은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매립된 토사의 성분 중에 오염된 진흙이 섞여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며, 농지뿐만 아니라 임야와 하천에도 매립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장확인 후 원상으로 복구토록 법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시료에서 폐기물 성분이 나오면 행위자뿐만 아니라 공급회사를 상대로도 행정적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