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군위삼국유사테마파크(대표 장정석, 경북 군위군 의흥면 일연테마로100)가 개장한 지 1년이 지났으나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등 각종 미비된 시설을 그대로 둔 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사)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센터장 최창현)의 테마파크 현장조사 결과 밝혀졌다.
9일 센터 측에 따르면 주차장과 매표소, 화장실, 종합안내소 등 대부분 시설이 장애인을 위한 시설기준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기준에 적합하더라도 장애인을 위한 차별금지법의 적용 범위를 벗어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테마파크의 대부분 시설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나 체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차장의 경우 장애인 주차장이 부족할 경우 일반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시설 바닥이 벽돌과 잔디로 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유모차 이용도 불편하다.
매표소의 경우 자동발매기 경사로가 좁고 가파르며 일반 매표소도 휠체어의 다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이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대부분 화장실은 자동문 개폐 버튼이 문에 가까이 붙어있어 불편하며 도움벨도 없고 자동 물 내림 변기가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경우 불편하지만 그대로 사용 중이다.
종합안내소와 의무실, 음식 가게 등 모든 상가는 10cm 정도로 턱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이 불가능하며 접근하더라도 출입문이 좁아 들어갈 수 없도록 시설된 상태로 있다.
구름 쉼터는 돌길로 만들어져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하며 웅녀마늘활성화센터는 자동문 버튼이 높고 이마저 문에 부착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안 쪽 바닥은 장애물이 있어 휠체어 통행에 방해를 받고 마늘 음식전시 부스도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웅녀동굴은 동굴 앞과 후문 쪽이 흙길로 돼 있으며 주변의 길들도 고르지 않고, 일부는 끊어져 있기까지 해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영웅탄생 길은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없으며 돌길이 많아 장애인 이용도로로 활용할 수 없으며, 가온 누리관은 출입구 앞 경사로가 한쪽만 있고 반대쪽에는 없다.
풍류정은 경사로가 매우 가파르며 배수구덮개는 유모차나 휠체어 바퀴가 빠질 수 있는 위험한 덮개로 설치돼 있다.
이 밖에 전기차는 장애인 리프트가 없고 숙박돔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객실이 없는 상태이며, 물놀이시설의 매점에도 경사로가 없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최창현 센터장은 "경북도와 군위군의 합작품인 테마파크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투자에 너무 인색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시설개선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편히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정석 테마파크 대표이사는 "모든 시설은 어린이와 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사를 통해서 지적된 사항들은 군위군과 시공회사와 함께 협의해서 모두 수정해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위삼국유사테마파크는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사업에 선정돼 국비 722억 원, 도비 98억 원, 군비351억 원 민자 44억 원 등 모두 1천215억 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완공했으며 지난해 7월 개장했다. 23만여 평 시설에는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가온누리관과 이야기학교, 해룡놀이터, 역사돔 등의 시설이 있으며, 승마장과 체험장, 물놀이장 썰매장 등 각종 야외시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