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4.1℃
  • 흐림강릉 9.3℃
  • 흐림서울 4.1℃
  • 흐림대전 8.7℃
  • 구름많음대구 6.6℃
  • 구름많음울산 11.2℃
  • 흐림광주 9.8℃
  • 흐림부산 11.6℃
  • 흐림고창 9.9℃
  • 구름조금제주 16.6℃
  • 흐림강화 5.5℃
  • 흐림보은 5.3℃
  • 흐림금산 8.4℃
  • 구름많음강진군 10.2℃
  • 흐림경주시 7.7℃
  • 흐림거제 11.1℃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반성과 전진

URL복사
연말모임이 부산하다. 예년보다 참석인원도 1/3이 줄었다.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몇만원의 송년회비도 부담스런 사람들이 늘어났고, 내일이 갑갑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제는 이 위기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다. 증권으로 반토막난 사람도 회사에서 밀려나거나 가게를 폐업하게 된 사람도 정부욕하기도 지쳤는지 막막한 표정이다. 어떤 기대도 국민들의마음 속에 하지 없다. 그저 어서 빨리 이 난국이 수습되기를 고대한다.
하지만 고대하던 현실이 불현 듯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런 상식을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도층에 대한 성토조차 피곤해하는 것은 뒤틀린 심사 때문이다. 결과는 원인이 있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위기에 빠진 여러 요인들을 냉철하게 따져보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지 않는 한 내일의 희망은 현실이 되지 않는다.
하긴 한국사회의 지도층만 지난 1년 동안 헛된 구호와 헛발질을 계속했을까? 아니다. 국민들의 오판과 헛된 기대도 많았다. 이런 수준의 지도층이 있는 것은 국민들의 수준이 그와 같기 때문은 아닐까? 여전히 지역감정에 휘둘리고 있고, 나라와 공동체의 이익보다 개인과 지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는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지난 1년의 생활을 남탓만 하지 말고 내 잘못은 무엇인지 야무지게 마무리해야 내일의 성취가 이뤄지는 법이다. 나는 2008년 한해동안 내 이웃의 불행과 고통을 얼마만큼 껴안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었는가. 그렇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한국사회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2008년을 똑바로 마감하지 않는 사람에게 2009년의 한해가 알찰 수 없고 전진이 가능하지도 않다. 연말까지 2008년 365일을 되돌아보고 치열하게 반성해보자. 그래야 내일의 살길이 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한해를 마감해야 새해의 희망이 솟아오르는가.
첫째는 진지해야 한다. 그저 오늘은 가고, 내일은 오는 거니까 지나간 일년을 정리해보자는 식으로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다. 상투적인 통과의례는 무의미하다. 두 번다시 오지 않는 삶에 대해 내가 놓치고 실수한 것을 반드시 집어내겠다는 치열성이 담보돼야 한다.
둘째는 주체적이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경제위기 때문에 다른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남탓만 하고 있어서는 올바른 실천이 가능하지 않다. 그때 나는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움직였는데 그게 잘못이었다는 실천적 인식이 중요하다.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은 제도와 정책이다. 하지만 잘못된 현실을 고쳐나가는 것도 행동의 주체인 인간 자신이다. 그래서 인간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다.
셋째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허울 좋은 반성은 사실 차고 넘친다. 그런 반성은 공리공론적인 반성이다. 한국사회가 IMF와 금융위기를 연거푸 당하면서도 위기극복에 성공하지 못하는 까닭도 반성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막연하고 모호하게 떠들다 만다. 그래가지고는 내일의 변화가 없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고치겠다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넷째는 단순한 반성을 넘어서 자신을 반듯하게 하고 공명정대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생활태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의 하나가 옛 선인들이 했던 밤낮을 살피고 말과 행동을 할 때 사리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며 잡념을 버리면 마음이 광대하고 관평(寬平)해지는데 이는 경(敬)하는 자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한국의 지도층이 당면한 위기에 허겁지겁하고 국민들이 내일의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쩌면 현대의 우리들이 일상의 삶에서 이런 선인들의 삶의 자세를 잃어버린 채 오직 출세와 부귀, 일신의 안일만을 추구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번 우리주변과 내 자신을 되돌아보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내년 국토교통 R&D 신규사업 사전설명회 개최...실사구시 R&D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6일 서울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2026년도 국토교통 R&D(연구개발) 분야로 신규 추진 예정인 사업들에 대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전 설명회는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의 이해도 증진과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기관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이다. 내년 2026년 국토교통 분야 신규사업은 미래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탄소중립 등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국토교통 AX 전환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폭넓게 지원한다. 신규사업 규모는 국토분야 9건, 모빌리티 분야 15건으로 총 24개 사업이다. 전체 예산은 5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88억원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도시 구현을 위한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기술 개발, 공동주택 건설에 최적화된 다용도-건설작업로봇 기술개발, 지역 특성에 맞춘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개발, 초고속 하이퍼 튜브 아진공 기술개발 등이 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연구진들은 관심있는 신규 사업별로 연구 목표, 주요 연구개발 내용, 지원규모 및 기간 등을 파악하고, 참여 신청을 위한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내년 국토교통 R&D 신규사업 사전설명회 개최...실사구시 R&D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6일 서울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2026년도 국토교통 R&D(연구개발) 분야로 신규 추진 예정인 사업들에 대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전 설명회는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의 이해도 증진과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기관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이다. 내년 2026년 국토교통 분야 신규사업은 미래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탄소중립 등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국토교통 AX 전환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폭넓게 지원한다. 신규사업 규모는 국토분야 9건, 모빌리티 분야 15건으로 총 24개 사업이다. 전체 예산은 5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88억원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도시 구현을 위한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기술 개발, 공동주택 건설에 최적화된 다용도-건설작업로봇 기술개발, 지역 특성에 맞춘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개발, 초고속 하이퍼 튜브 아진공 기술개발 등이 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연구진들은 관심있는 신규 사업별로 연구 목표, 주요 연구개발 내용, 지원규모 및 기간 등을 파악하고, 참여 신청을 위한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의정활동을 빛낸 ‘의회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 15명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은 16일 의장접견실에서 ‘2025년 서울특별시의회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으로 15명을 선정하여 감사장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2019년부터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 이용성과 (도서대출 등)에 따라 ‘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전문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서울시 정책과 의정활동 연구에 반영함으로써 의회 역량 강화에 기여한 11대 의원 15명의 의원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도 있는 입법․정책 개발을 통해 의정활동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지역발전과 서울시의회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한 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최호정 의장은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꾸준한 독서와 연구가 깊이 있는 의정활동의 근간이 됨을 확인하였으며, 서울시의회전문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 주신 의원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수상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춘 현장 중심의 서울시의회’의 대표로서, 앞으로도 서울시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상자 15명

문화

더보기
서로의 감각이 예술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지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오는 12월 18일(목) 오후 6시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 5층에서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모두 예술로’ 오픈테이블 - 연결되는 사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장애 유무를 떠나 서로 다른 신체와 경험, 감각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 연결되는 현장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장애·비장애를 넘나드는 지역의 예술적 실험’을 주제로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올해 시도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모두 예술로’ 워크숍 사례와 일본 ‘랜드 페스(LAND FES)’의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김은설 시각예술작가와 원우리 사운드 아티스트는 농인, 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으로 각각 진행한 ‘소리 풍경’, ‘소리와 그림 사이’ 사례를 중심으로 감각적 예술활동으로 나눈 소통 방식의 시도들을 공유한다. 이어 일본의 무용가이자 ‘랜드 페스’의 디렉터 마츠오카 다이는 퍼포밍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일본의 사례를 나눈다. 이어지는 종합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