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9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복지를 전공한 K양에게

URL복사
아직 일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복지전담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려던 너에게 내년 공무원채용인원이 줄어든다는 소식만큼 나쁜 뉴스도 없겠구나. 연말도 겹쳐서 세상이 온통 우울하다. 하긴 금융위기로 촉발된 우리나라의 위기국면을 한국의 지도층이 제대로 해결해나갈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스물 안팎의 젊은 너에게 너의 앞길을 짧은 생각으로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길게 보고 깊은 숨을 내쉬라고 우선 얘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고정불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어려워졌다가 호황이 온다. 불행이나 행복이 계속되는 법도 없다. 그래서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이 세상을 살면서 네가 유념해야 할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는 네가 복지를 전공하면서 세운 뜻대로 이땅의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굳게 가지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봉급봉투와 지위에 흔들리고 화려한 영광에 취하기도 하지만, 복지사란 우리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껴안고 함께 사랑의 손길을 맞잡는 일이므로 그 초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둘째는 언제나 강조하듯 꿈은 높을수록 좋기 때문에 크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9급 공무원이 소원인 사람은 9급만큼 고민하게 되어 있고, 한국의 복지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은 복지현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런 분투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그 꿈은 구체화되어 하나하나 기초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셋째는 이게 최선의 선택인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매일, 일주일, 한달, 일년을 아무런 감동과 각오, 치열한 반성도 없이 살아가는 것은 바보나 하는 삶의 태도다. 하루에도 몇 번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실천이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그 사람은 어느새 그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되어 있다.
넷째는 책을 네 곁에서 떼어 놓아서는 안된다. 죽을 때까지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아서인지 도무지 기본적인 교양서적조차 독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너희들에게 자본주의경제의 기초지식을 가르쳐주는 아담스미스의 국부론과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이른바 고전을 숙제로 냈던 것은 그런 책들이 인류의 양식을 살찌우는 곳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토대를 알아야 새로운 창조와 진보도 가능하다. 국부론을 읽다보면 자본론의 어떤 구절이 거꾸로 씌여져 있는 것도 알게 되고, 뇌생리학에 대한 지식이 생기면 인간이 평생동안 사용하는 뇌가 얼마나 적은가를 알고 탄식도 하게 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은 그야말로 진리이다.
다섯째로, 너는 강건해야 하고 부지런히 스스로 갈고 닦아 일어서야 한다. 그러려면 네 꿈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노력하고 왕성한 개척정신으로 자신을 채찍질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야 우리사회가 건강해진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부모에 의존하고 편안한 길만 찾는 사람이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래가지 못하거나 반드시 대가를 치루게 되어 있다. 너는 스스로 네 삶의 주춧돌을 놓아 너의 세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K양, 나는 네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너의 꿈을 향하여 꾸준히 정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네가 발을 딛고 서있는 현재 어느 지점에 있는지 먼저 알아보아라. 그것을 확실히 알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자연히 알게 된다. 그래서 네가 서있는 세계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가거라. 그 모습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니, 그 성취와 보람을 위해 오늘의 난관에 당당히 맞서 싸워라!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든 찾아와 차 한 잔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나눠가자. 내가 너에게 큰 힘이 되지는 못하지만, 너의 인생이 아름답게 꽃피길 기도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건투!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감 5일차 일정…헌법재판소·경찰청·도로교통공단 ...여야 충돌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7일 5일차 일정을 이어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날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또다시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등 9개 상임위원회에서 각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사무처)와 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또 같은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전날에 이어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여야 법사위원들은 전날 감사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대법원 현장국감과 관련된 언론기사를 둘러싸고 허위사실 유무를 놓고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법원 현장 검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 기록을 열람했다는 허위 사실을 국민의힘이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 대통령 무죄를 만들기 위해 대법원 현장 검증을 강행한 것이라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64명 전세기 편으로 송환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 전세기가 18일 오전 8시 37분경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이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 체포 영장 집행이 가능하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대기하고 있던 차량 23대에 나눠 타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돼 범죄 혐의점을 수사 받는다. 이들을 호송할 경찰관 190여명도 전세기에 동승했다. 관할서는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이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

문화

더보기
키타무라 아사미·백승우, 듀오 리사이틀 ‘Dialog’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듀오 리사이틀 ‘Dialog’가 오는 11월 15일(토) 오후 3시 서울 일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피아니스트 키타무라 아사미와 한국 피아니스트 백승우가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음악적 순간을 선사한다. 이 리사이틀은 두 아티스트가 하나의 피아노 앞에서 호흡을 맞추며 존중과 배려의 조화를 이루는 ‘대화’의 장이 될 예정이다. 공연 중간에는 두 피아니스트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Dialog’ 코너도 마련돼 부부이자 동료로서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른 음악적 환경에서 배운 점과 공감의 순간들을 공유하며, 연습실의 작은 일화부터 무대에서의 특별한 경험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음악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다듬어온 시간을 담고 있다. 이번 무대는 두 나라의 음악가가 피아노를 통해 ‘공감과 대화’를 이어가며 앞으로의 문화교류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프로그램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일본 작곡가 사사키 쿠니오의 ‘Ocean Beat’,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소품, Op.11’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