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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를 전공한 K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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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복지전담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려던 너에게 내년 공무원채용인원이 줄어든다는 소식만큼 나쁜 뉴스도 없겠구나. 연말도 겹쳐서 세상이 온통 우울하다. 하긴 금융위기로 촉발된 우리나라의 위기국면을 한국의 지도층이 제대로 해결해나갈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스물 안팎의 젊은 너에게 너의 앞길을 짧은 생각으로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길게 보고 깊은 숨을 내쉬라고 우선 얘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고정불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어려워졌다가 호황이 온다. 불행이나 행복이 계속되는 법도 없다. 그래서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이 세상을 살면서 네가 유념해야 할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는 네가 복지를 전공하면서 세운 뜻대로 이땅의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굳게 가지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봉급봉투와 지위에 흔들리고 화려한 영광에 취하기도 하지만, 복지사란 우리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껴안고 함께 사랑의 손길을 맞잡는 일이므로 그 초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둘째는 언제나 강조하듯 꿈은 높을수록 좋기 때문에 크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9급 공무원이 소원인 사람은 9급만큼 고민하게 되어 있고, 한국의 복지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은 복지현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런 분투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그 꿈은 구체화되어 하나하나 기초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셋째는 이게 최선의 선택인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매일, 일주일, 한달, 일년을 아무런 감동과 각오, 치열한 반성도 없이 살아가는 것은 바보나 하는 삶의 태도다. 하루에도 몇 번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실천이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그 사람은 어느새 그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되어 있다.
넷째는 책을 네 곁에서 떼어 놓아서는 안된다. 죽을 때까지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아서인지 도무지 기본적인 교양서적조차 독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너희들에게 자본주의경제의 기초지식을 가르쳐주는 아담스미스의 국부론과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이른바 고전을 숙제로 냈던 것은 그런 책들이 인류의 양식을 살찌우는 곳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토대를 알아야 새로운 창조와 진보도 가능하다. 국부론을 읽다보면 자본론의 어떤 구절이 거꾸로 씌여져 있는 것도 알게 되고, 뇌생리학에 대한 지식이 생기면 인간이 평생동안 사용하는 뇌가 얼마나 적은가를 알고 탄식도 하게 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은 그야말로 진리이다.
다섯째로, 너는 강건해야 하고 부지런히 스스로 갈고 닦아 일어서야 한다. 그러려면 네 꿈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노력하고 왕성한 개척정신으로 자신을 채찍질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야 우리사회가 건강해진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부모에 의존하고 편안한 길만 찾는 사람이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래가지 못하거나 반드시 대가를 치루게 되어 있다. 너는 스스로 네 삶의 주춧돌을 놓아 너의 세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K양, 나는 네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너의 꿈을 향하여 꾸준히 정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네가 발을 딛고 서있는 현재 어느 지점에 있는지 먼저 알아보아라. 그것을 확실히 알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자연히 알게 된다. 그래서 네가 서있는 세계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가거라. 그 모습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니, 그 성취와 보람을 위해 오늘의 난관에 당당히 맞서 싸워라!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든 찾아와 차 한 잔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나눠가자. 내가 너에게 큰 힘이 되지는 못하지만, 너의 인생이 아름답게 꽃피길 기도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건투!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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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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