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경 지음/ 뜨인돌출판사/ 9500원
이 책은 생명공학 기술이 정점에 달한 ‘유전자 쇼핑 시대’를 가정해 보고 예상 가능한 변화들을 살펴본다. 유전자 쇼핑은 아직까지 현실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일 뿐이다. 따라서 유전자 쇼핑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고민하기에 앞서, 그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허망과 진실
이병주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1만4000원

작가 이병주가 소개하는 서양 고전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그의 문학적 편력이 아주 배제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일제 강점기의 소년 시절 우연히 읽게 된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서 그는 민족적, 문학적 자의식을 싹틔웠으며, 도스토예프스키를 만나 인간 내면의 고뇌에 찬 고통에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게 되기도 한다.
좌파는 어떻게 좌파가 됐나
이광일 지음/ 메이데이 펴냄/ 1만8000원

저자는 1980년대 급진노동운동이 자유주의의 헤게모니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시도했으나, 대중적인 정치적 헤게모니 구축에는 실패했다고 말한다. 오류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급진노동운동이 이론과 실천의 수준에서 민주주의와 그 운동의 지평을 확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