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신선 기자]

광주에서 코로나19 전담치료를 맡은 의료진 2명이 감염됐으나 다른 의료기관에게는 병원 내 감염 전파 사실을 공유하지 않는 등 방역당국의 후속 대처 적절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광주 지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 내 61병동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돌보는 간호조무사가 확진으로 판명됐다. 광주 1416번째 환자다.
이어 같은 달 26일엔 병동 내 동료로 일하는 간호사가 지역 내 1529번째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접촉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 '수동 감시 대상자'였고, 첫 검사(1월15일) 이후 5일 주기로 진단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 발생 직후 병원 내 의료진·종사자 360여 명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했으나 2명을 제외한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역학 조사를 통해 외부 감염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입원한 경증 확진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도중 의료진이 확진된 것은 최초다.
다만 마스크·방역복 착용 등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빛고을전남대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방호복 착·탈의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다른 의료기관에게는 병원 내 감염 전파 사실을 공유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맡은 의료진이 추가 감염 위험에 노출된 사례가 발생한 만큼 보완 대책을 수립, 일괄 추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병원 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감염원이 불분명해서 밝히지 않았다"면서 "방역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감염 예방 교육·접촉 차단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전담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는 26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