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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사량 줄어도 확진자 증가…코로나 공식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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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량 대비 확진자 수, 최근 3일간 1.0%에서 1.5%로 높아져
방역 수위 높여도 확진자 안줄어

 

 

[시사뉴스 신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이 장기화 되면서 코로나19 공식이 깨지고 있다.

 

검사 건수가 줄어들면 확진자 수도 감소하던 패턴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방역 수위를 높이면 확진자가 50명대 이하로 대폭 줄어들던 흐름도 이제는 보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방역이 더 힘들 수 있다고 판단, 보다 세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12일 신규 확진자는 97명이었다. 검사량은 5127건으로, 검사량 대비 확진자 비율을 나타내는 양성률은 1.9%였다.

 

그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검사량이 늘어나는 평일에는 다수가 확인되고, 상대적으로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휴일에는 감소한 수치가 나타났었다.

 

수도권 중심 유행이 한창이던 8월27일엔 2만73건의 검사가 실시돼 441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 후 주말 검사량이 반영된 8월31일엔 1만3519건으로 검사량이 줄어 확진자도 248명으로 비교적 감소했다.

 

10월 들어서도 추석 특별연휴기간 이후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7일엔 1만2540건의 검사가 진행돼 1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다음날인 8일엔 1만771건의 검사가 실시돼 6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타났다.

 

1월3일 이후 국내 누적 검사량 241만5610건 중 확진자는 2만4803명으로 양성률은 1.0%다. 최근 2주간 평균 양성률도 1.0%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10일엔 검사량이 4451건이었으나 확진자가 72명이 나와 양성률 1.6%를 기록했다. 9일엔 1만2389건의 검사 중에 54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일엔 5127건의 검사자 중 97명이 감염돼 양성률이 1.9%였다. 양성률 1.9%는 지난달 7일 이후 35일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말과 휴일에 검사량이 줄면 확진자 수가 감소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검사량에 관계없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방역 수준을 올리면 코로나19 유행이 잡히던 공식도 성립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8월23일부터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8월30일부터는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 조치를 시행했는데, 거리두기 2단계는 50일이 지난 10월11일이 돼서야 종료됐다.

 

그마저도 최근 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 방역망 내 관리비율 80% 이상 등 주요 목표 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앞서 3월22일부터 4월19일까지 29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5월5일까지 45일간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 규모를 통제해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요양시설은 대면 면회까지 통제하며 방역 차단막을 높였지만 경기 이천 주간보호센터, 정신요양시설인 경기 고양시 박애원, 경기 포천 소망공동체요양원,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부천 차오름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며 전파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기존 공식을 파괴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3월 유행을 일으켰던 V계통 바이러스와 달리 5월 이후 GH형 바이러스가 유행을 하고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초창기에 비해 6~10배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 변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느슨해진 방역 인식도 감염 확산의 단초가 되고 있다. 8월15일엔 방역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도심집회가 강행돼 6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비대면 예배와 소모임 금지 등을 권고했음에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1173명의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정부는 획일적으로 방역의 벽을 높이는 방식에서 수도권·고위험시설 등 감염 전파 위험이 높은 특정 상황과 장소에 방역을 강화하는 전략을 도입하기로 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 영업은 가능하되 이를 위반할 경우 사업주와 종사자는 물론 이용자도 과태료를 내는 책임도 강화하기로 했다.

 

방역 수준 완화에 대해 시기상 차이는 있지만 전략적 변화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경로당이나 복지관 같은 경우, 인원수와 이용 날짜를 제한하면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모든 곳을 다 막아버리면 다른 곳에서 감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정밀 타격이 효과를 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단계별 세부지침이 좀 더 촘촘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과 기준별 조치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전략도 결국 과학에 근거해 마련된다. 그동안 쌓여온 데이터를 분석하면 잘 되고 있는 점, 또 개선해야 될 점이 보일 것"이라며 "사건이 발생하면 뒤따라 쫓아가기 보다는 시스템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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