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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전하는 ‘민중의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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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오세윤 경위만 같아라!”
‘지역치안’과 ‘사회적 약자보호’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포돌이’가 있다. 바로 충남 천안경찰서 형사과 오세윤(천안모닥불봉사회 회장) 경위.
세상의 무관심과 부모의 방치 속에 자칫 범죄와 비행에 빠져 탈선할 수도 있던 불우소년, 소녀 가장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자 삶의 횃불이 되어주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오 경위다.
2007년 3월.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그나마 몇살 터울되지 않는 오빠에 의지해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이지선(가명. 여상2년)양은 매달 장학금으로 10만원씩, 졸업 때까지 지원을 해주겠다는 ‘나눔의 마음’을 받았다.
오빠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수입이 없던 상태에서 이양에게 장학금은 단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뿐만 아니다. 이양과 비슷한 처지의 천안지역 중고교생 14명도 같은 제안을 받았으며 2008년 7월 현재 매월 10만원씩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들 학생 모두가 부친 또는 모친이 사망하거나 장애인으로 생활이 궁핍한 상태.
심지어 멀쩡히 부모에게 버려져 생활보호대상자로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70세 이상의 조부, 조모를 모시며 학업을 하는 처지에 놓여있던 터였다. 바로 이들에게 마음을 나누고자 손을 내밀었던 것은 오세윤 경위였다.
2001년 8월 오 경위는 천안경찰서 동부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이영학(생활정보인쇄소운영)씨 등 10여명과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인 약자들을 돕고자 ‘천안모닥불 봉사회’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3교대로 돌아가는 빠듯한 경찰업무와 지역치안을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오 경위와 뜻을 모은 모닥불봉사회는 관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들을 수소문해 살피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5명에게 지원을 해나갔다.
틈틈이 아이들의 집을 방문해 생활용품을 가져다 놓고, 주택보수와 보일러 교체, 방청소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자칫 탈선할 수 있을 염려로 인해 모닥불봉사회원들은 아이들을 친조카,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보살폈고, 사춘기인 아이들에게 정신적 상담과 함께 “너희들에게도 든든한 후견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라는 자신감도 심어주었다. 그렇게 밀알이 되기를 자처한지 6년. 2008년 7월 현재 발기인 10명 등 50명으로 시작한 봉사회원은 이제 230여명까지 늘어났으며, 불우청소년 또한 5명에게 15명으로 지원대상이 늘어났다.
매달 10만원씩 주어지는 장학금이 전부가 아니다. 회원들은 십시일반의 나눔사랑으로 연간 4,200만원의 장학금과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 회원 1인당 내는 돈은 매월 1만5000원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모은 정성은 열배 백배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이 닥칠 때는 회원들이 일일찻집을 운영, 도움을 주고 있다.
봉사는 따뜻하게 그리고 받는 이가 부담스럽지 않게 하라고 했던가?
오 경위 등 회원들은 추석 등 명절이면 선물세트와 함께 손수 빚은 송편을 아이들과 나누며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했고, 아이들의 교복이 떨어졌다 싶으면 교복을 맞추거나 독서에 심취해 있는 아이들에게는 도서상품권을 지급했다.
2006년 1월 천안 목천읍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장모양(11)의 집에 들렀다가 생계가 어려워 보일러를 틀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선 그길로 난방용 등유 200리터를 구입해 눈물을 흘리며 부어줬던 일화는 봉사단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일화다.
오 경위는 지난해 5월에는 천안시 병천면 관성리에 거주하는 박모군(14)이 형편이 어려워 약 5km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통학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봉사단 회비가 아닌 자비로 자전거를 구입, 박군이 걸어 다닐 시간에 좀 더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즉,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봉사가 아니라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며 아이들의 진정한 후견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오 경위 등 봉사단은 2001년 5월 천안시 관내 지체장애자 수용시설인 천안죽전원생 60명과 교사 20명 등 80명을 초청해 천안서와 산업시설인 연세우유천안공장견학, 천안독립기념관 등을 견학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같은해 7월에도 천안죽전원과 동부파출소와 자매결연을 맺고 파출소 직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방문과 애로사항을 청취, 재활의지를 심어주도록 도왔다. 그와 죽천원생들과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의 이같은 봉사정신은 타에 귀감이 됐고, 오 경위는 지난해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선발하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됐다.
당시 형사과 강력6팀장이었던 오 경위는 직무성과 평가와 수사경찰관 직무평가 1,2,3분기 모두 1위의 팀으로 이끌었고 또한 지난 2001년 9월부터 최근까지 천안지역 봉사모임을 통해 불우청소년들을 도와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된 점만 보더라도 더 이상 일상에서 그의 성실함을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수사경찰관으로서 그의 능력은 탁월하게 평가된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20주년 335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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