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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스타일 고전 스파이 액션 코미디 <마이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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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아저씨의 귀여운 케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비밀 작전을 위해 범인의 접근이 유력시 되는 10대 소녀 소피의 집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이웃에 잠복한 CIA 요원 JJ와 바비. 하지만 소피는 우연히 집 안의 카메라를 발견하고 CIA 요원의 정체를 알게 된다. 1994년 <총알탄 사나이 3>로 데뷔해 <첫 키스만 50번째> <겟 스마트> 등으로 알려진 피터 시걸 감독의 신작이다. 

 


전형적 캐릭터와 전개

 

 <마이 스파이>는 1990년대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파이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구조의 고전적인 가족 코미디 액션물이다. 근육질의 CIA 요원 JJ는 거친 세계에서 작전밖에 모르고 살아온 상남자지만 순수하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반면 엄마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와서 친구들에게 소외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깜찍한 10대 소녀 바비는 JJ와 거래하고 조정할 정도로 영리하다.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세계에 소속돼 있지만 어항을 안고 다니는 JJ와 비밀 작전을 단번에 꿰뚫는 당돌한 소피의 케미는 영화 <레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이용대상으로 시작해 우정을 나누고, 서로의 외로움을 채우며 가족이 되어가는 두 사람의 유쾌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소피 엄마와의 로맨스, 파트너 요원 바비와의 호흡, 또 다른 이웃집 게이 커플 등이 양념으로 가미된다. 예상 가능한 전개에 진행 방식이나 캐릭터들이 모두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훈훈한 액션 코미디라는 80~90년대 헐리우드 정서는 복고 트렌드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답습적이며 평면적이라 관객이 몰입하기 쉽지 않다. 액션 또한 평이해서 전반부의 진부함을 상쇄시키지 못한다. 

 

 

 

 

 

 

클로에 콜맨의 인상적 연기

 

 단조로운 스토리의 상당부분을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의 다양한 매력으로 채우려고 시도한 모양새다. WWE 프로 레슬러로 활동하면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바티스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드랙스’로 이미 코믹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바티스타는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로 폭파신, 추격전, 비행기 액션신에 몸을 내던지다가 반려어와 아이 돌보기에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며, 스케이트 장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몸개그를 펼치다가 터질듯한 핑크 셔츠를 입고 망치춤부터 트렌디한 인싸춤을 추기도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소피역을 맡은 클로에 콜맨에 있다. 귀여운 외모의 클로에 콜맨은 좋은 연기로 소피 캐릭터에 활력을 부여한다. 이외에 CIA 보스 ‘킴’ 역으로 켄 정이 출연하며, JJ 파트너 바비 역에 크리스틴 스칼이 출연해 코믹 연기를 펼친다. 


 등장인물들이 결핍을 회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서로의 우정이 두터워지는 과정을 관객에게 설득시키고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성의있는 설정과 스토리가 필요했지만, 다른 대안으로 진부한 가족 코미디 보다는 피터 시걸 감독 특유의 B급 유머 쪽으로 더 과감하게 기울어지는 편이 좋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전형화된 캐릭터와 스토리라면, 주성치식 코미디적 접근이 더 어울릴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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