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2 (목)

  • 맑음동두천 -7.0℃
  • 맑음강릉 -1.1℃
  • 맑음서울 -6.0℃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2.2℃
  • 맑음울산 -1.8℃
  • 맑음광주 -2.1℃
  • 맑음부산 0.4℃
  • 구름많음고창 -3.2℃
  • 제주 1.9℃
  • 맑음강화 -5.8℃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3.5℃
  • 구름많음강진군 -1.1℃
  • 맑음경주시 -2.2℃
  • -거제 0.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슬프고 아름다운 가족 탄생기

URL복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여섯 살 아이의 성장담 <프리다의 그해 여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여섯 살 프리다가 새로운 가족과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담이다. 카를라 시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페인 영화로 전 세계 영화제 세계 영화제 32개 부문 수상, 49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복잡한 감정을 통찰

불치병으로 부모를 잃은 프리다는 외숙모 부부와 사촌동생 아나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1993년 여름의 시골을 풍경으로 펼쳐지는 일상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프리다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어린 아이에 대한 왜곡이나 과장없이 복잡한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어법이 압권이다. 별다른 기교나 사건 없이 진행되는 사실적 드라마인데도 이 영화의 새롭고 신선한 지점은 바로 통찰력과 섬세함, 절제에서 나온다. 영화는 ‘친척집에 살게 된 고아’에 대한 한국식 진부한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비록 부모를 잃었지만 프리다는 변함없이 사랑받는 아이다. 외숙모 부부와 사촌동생 아나는 모두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종종 방문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이모들도 모두 프리다에게 넘치는 애정을 준다. 프리다는 자신의 인형들을 전시하며 이것들이 가족들이 자신에게 선물한 사랑의 증표임을 아나에게 과시한다. 죽음의 실체가 정확히 인지되지 않는 프리다는 엄마의 부재에 대한 슬픔 또한 막연하다.

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가족의 사랑에 대한 불안감으로 프리다는 알 수 없는 갈증을 느낀다. 아나와는 다른 위치라는 열등감은 아나를 곤경에 빠트리게 하거나 작은 말썽들을 일으키게 만든다. 애정에 대한 갈구로 빚어진 심술궂고 버릇없는 행동들은 오히려 외숙모 부부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프리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간다. 정서적 허기와 위기는 엄마를 코스프레 하거나 엄마가 즐기던 담배를 성모상 앞에 놓는 등의 절대적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아무 문제 없는 평온한 일상이지만 수많은 감정의 회오리들이 일어난다. 영화는 담담한 프리다의 표정 위로 흐르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결코 과하지 않게 꾹꾹눌러 담는다.

현실감과 절제미의 미덕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부모를 여의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가슴 아픈 경험을 담았지만 사랑을 갈망할 때의 고독감에 대해 또는 새로운 조직의 구성원이 되기까지 누구나 경험할법한 보편적 감정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영화는 스페인 시골의 감성적 풍경과 귀여운 아이들을 배경으로 매 순간 섬세하게 내면을 응시하면서도 한편, 감정 과잉을 철저히 경계하며 냉철한 시선을 유지한다.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프리다 역을 맡은 라이아 아르티가스의 연기다.
기존 아역 배우들의 소위 말하는 ‘천재적 연기’와도 차원이 다른 인위성이 배제된 자연스럽고도 섬세한 연기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감독은 현실적 연기를 위해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게 만든 후에 실제장면을 편집해 사용하거나 어른의 연기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방식 등으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글을 읽을 수 없는 4살 아나의 경우 대사를 말로 몇 번씩 들려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엄마의 죽음에도, 동네 꼬마의 놀림에도 울지 않던 강한 프리다는 새로운 가족과 안정적 융화를 이루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순간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다. 왜 우는지 자기도 모르겠다며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프리다를 보며 그 알수 없지만 알 것 같은 눈물의 의미에 관객이 수긍하고 공감하게 된다. 차곡차곡 쌓아온 작은 이야기와 감성을 통해 프리다와 함께 관객이 일체화되고 이해되다가 마침내 터트리게 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 정청래의 합당 제안에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 따라 결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조국 당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늦은 오후 정청래 대표님을 만나 오늘의 발표 내용을 전달받았다. 갑작스럽지만 제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최고위원들과 함께 숙고했다”며 “조국혁신당은 정 대표님이 언급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당과 민주당은 일관되게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 대표는 “동시에 조국혁신당은 ‘정치개혁과 개헌’, ‘사회권 선진국 실현’과 ‘토지공개념 입법화’ 등 민주당이 말하지 않는 진보적 미래 과제들을 독자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며 “이 두 시대적 과제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이를 위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께 보고 올리겠다”며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당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당대표는 이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박홍배 의원,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일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권리를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비례대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초선, 사진)은 20일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일하는 사람’이란 고용상의 지위나 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하여 자신이 직접 일하고 이를 통해 보수 등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2. ‘사업자’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노무를 제공받아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에게 직접 보수를 지급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나. 다른 사람에게 일하는 사람을 소개·알선하는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의 보수 결정, 노무제공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3. ‘일터’란 업무와 관련한 모든 물리적·사회적 공간과 장소(온라인 환경을 포함한다)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다른 법률과의 관계)제1항은 “일하는 사람과

문화

더보기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요령...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많은소통 관련 책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직장 현장에서는 말을 잘해도 조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 바로 ‘직장인 소통의 마력’(저자 화담 김해원, 출판 바른북스)이다. 이 책은 일상적 대화나 관계 중심의 일반 소통과 달리 직장 소통은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36년간의 직장 생활과 조직 경험을 통해 직장에서의 소통 문제는 개인의 화법이나 성격이 아니라 조직 시스템과 말의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직장인 소통의 마력’이 기존 소통서와 다른 지점은 명확하다. 공감, 경청, 배려 같은 미덕을 강조하는 대신 이 책은 회의가 왜 실패하는지, 지시가 왜 왜곡되는지, 상사의 말이 왜 조직 분위기를 무너뜨리는지를 현장 사례 중심으로 해부한다.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가 멈추는 지점에서 소통을 바라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는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사람의 힘 △시스템의 힘 △조직문화의 힘이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의 말버릇이나 태도 교정을 넘어 조직 전체의 소통 구조를 점검하는 프레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