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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아름다운 가족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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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여섯 살 아이의 성장담 <프리다의 그해 여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여섯 살 프리다가 새로운 가족과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담이다. 카를라 시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페인 영화로 전 세계 영화제 세계 영화제 32개 부문 수상, 49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복잡한 감정을 통찰

불치병으로 부모를 잃은 프리다는 외숙모 부부와 사촌동생 아나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1993년 여름의 시골을 풍경으로 펼쳐지는 일상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프리다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어린 아이에 대한 왜곡이나 과장없이 복잡한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어법이 압권이다. 별다른 기교나 사건 없이 진행되는 사실적 드라마인데도 이 영화의 새롭고 신선한 지점은 바로 통찰력과 섬세함, 절제에서 나온다. 영화는 ‘친척집에 살게 된 고아’에 대한 한국식 진부한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비록 부모를 잃었지만 프리다는 변함없이 사랑받는 아이다. 외숙모 부부와 사촌동생 아나는 모두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종종 방문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이모들도 모두 프리다에게 넘치는 애정을 준다. 프리다는 자신의 인형들을 전시하며 이것들이 가족들이 자신에게 선물한 사랑의 증표임을 아나에게 과시한다. 죽음의 실체가 정확히 인지되지 않는 프리다는 엄마의 부재에 대한 슬픔 또한 막연하다.

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가족의 사랑에 대한 불안감으로 프리다는 알 수 없는 갈증을 느낀다. 아나와는 다른 위치라는 열등감은 아나를 곤경에 빠트리게 하거나 작은 말썽들을 일으키게 만든다. 애정에 대한 갈구로 빚어진 심술궂고 버릇없는 행동들은 오히려 외숙모 부부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프리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간다. 정서적 허기와 위기는 엄마를 코스프레 하거나 엄마가 즐기던 담배를 성모상 앞에 놓는 등의 절대적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아무 문제 없는 평온한 일상이지만 수많은 감정의 회오리들이 일어난다. 영화는 담담한 프리다의 표정 위로 흐르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결코 과하지 않게 꾹꾹눌러 담는다.

현실감과 절제미의 미덕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부모를 여의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가슴 아픈 경험을 담았지만 사랑을 갈망할 때의 고독감에 대해 또는 새로운 조직의 구성원이 되기까지 누구나 경험할법한 보편적 감정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영화는 스페인 시골의 감성적 풍경과 귀여운 아이들을 배경으로 매 순간 섬세하게 내면을 응시하면서도 한편, 감정 과잉을 철저히 경계하며 냉철한 시선을 유지한다.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프리다 역을 맡은 라이아 아르티가스의 연기다.
기존 아역 배우들의 소위 말하는 ‘천재적 연기’와도 차원이 다른 인위성이 배제된 자연스럽고도 섬세한 연기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감독은 현실적 연기를 위해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게 만든 후에 실제장면을 편집해 사용하거나 어른의 연기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방식 등으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글을 읽을 수 없는 4살 아나의 경우 대사를 말로 몇 번씩 들려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엄마의 죽음에도, 동네 꼬마의 놀림에도 울지 않던 강한 프리다는 새로운 가족과 안정적 융화를 이루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순간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다. 왜 우는지 자기도 모르겠다며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프리다를 보며 그 알수 없지만 알 것 같은 눈물의 의미에 관객이 수긍하고 공감하게 된다. 차곡차곡 쌓아온 작은 이야기와 감성을 통해 프리다와 함께 관객이 일체화되고 이해되다가 마침내 터트리게 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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