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5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위러브유, 라오스댐 붕괴 수재민 구호에 팔 걷고 나서

URL복사

SK 건설 시공 중인 라오스댐 붕괴로 인한 수재민에 대해 연인원 1700명, 하루 18시간씩 30일 봉사




[시사뉴스 기동취재본부 김학영 기자] SK건설이 시공중이었던 라오스 댐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당시 피해를 입은 6개 마을 6000여명의 이재민들에 대한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의 적극적인 구호활동이 이러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23일(현지시각)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州)에 위치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36명이 사망하고, 97명이 실종됐으며 6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다.





연인원 1700명, 하루 18시간씩 봉사

재난이 발생한 아타프주 사남사이시는 수도 비엔티안에서 700km가량 떨어진 오지에 속한다. 홍수 같은 재난이 자주 발생하는데 접근이 쉽지 않아 NGO들도 성금 기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위러브유는 재난이 일어난 7월 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관계자를 면담하고 가장 시급한 지원사항을 파악했다. 이후 8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무료급식봉사와 위러브유학교 활동, 탁아소 운영, 대피소 일대 환경 정화, 배수로 개설 및 정비, 복구작업, 이미용 봉사 등 그야말로 총체적인 봉사를 펼쳤다. 부녀, 장년, 청년 등 연인원 1천700여 명의 위러브유 라오스 지부 회원들이 자원하여 봉사에 나섰고, 인근 태국에 있는 회원들도 시간을 내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이타푸주 재난본부는 봉사자들의 이동을 돕고자 군용트럭 2대를 지원했다. 사남사이시 대책본부, 한국 SK 건설, 태국 오프로드 동호회 등도 천막, 장비, 식재료 등을 지원해주었다.

대피소에 모인 이재민은 가장 피해가 컸던 마이마을과 코콩마을 주민 1천700여 명과 타힌·힌랏·타셍찬·사몽마을 주민 1천800여 명이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주로 기름기 많은 볶음밥이나 라면류를 비닐에 담아 끓는 물을 부어 먹게 하는 식이었는데 주민들 식성에 맞지 않아 설사를 하는 고통도 겪고 있었다”며 “이에 현장에 무료급식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급식봉사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8시간씩 날마다 진행됐다.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250km 떨어진 팍세에서 돼지고기, 닭고기, 야채, 각종 양념재료 등 깨끗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직접 구입해와 주민들의 입맛에 맞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정성껏 만들었다. 저녁이 되면 대피소에서 나오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따뜻한 친절과 맛있는 식사에 하루 최대 2천여 명이 위러브유 급식캠프를 찾았다. 그렇게 한 달간 밤낮없이 총 4만 1천여 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절망에 빠진 아이들을 희망으로 일으킨 ‘위러브유학교’

위러브유 캠프를 찾는 이재민들 중에 유독 아이들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아이들에게 다채로운 교육을 해주는 ‘위러브유학교’를 개설했다. 단체 관계자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어른들에게도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침 회원 중에 전직 교사, 라오스 대표학교인 국립동덕대학교 졸업생, 행사진행 전문가 등이 있어 수업을 맡았다. 하루 2회 수업을 진행했는데 즐거운 노래와 율동, 영어, 예절교육 등 주제도 다양했다. 식사 전후 손 씻기, 양치질하기, 쓰레기 분리수거 등 생활 속 전염병 예방법 교육도 함께 했다. ‘올챙이와 개구리’, ‘상어가족’ 등 한국 동요와 율동이 이곳 아이들에게 인기 높았다. 날로 인원이 늘어 200여 명의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는 재해를 입은 5개 마을 초등학생 수 전체에 가깝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아이들이 웃음을 보이자 지켜보는 부모님들도 웃기 시작했다. 눈물을 훔치는 아버지도 있었다”고 전했다. 선생님들은 수업 후 아이들의 안전한 귀가도 도왔다.

위러브유학교는 어느새 그 지역에서 학생 교육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인근의 고아원 운영단체, 단기 봉사단체, 말레이시아 의료팀 등 다수의 단체들이 위러브유학교를 본받아 아이들 교육에 나섰다. 위러브유학교는 이후 라오스 정부와 유엔이 협력하여 학생 교육용 천막 3동을 개설하는 밑거름이 됐다.

세계 언론들 관심, 수상도 잇따라

선생님들의 정성과 갈수록 전문화되는 수업, 아이들과 주민 호응 등으로 현지 유력 언론은 물론 외신 기자들도 위러브유 캠프를 찾아 취재 경쟁을 벌였다. 라오스 국영 뉴스통신 KPL은 “세계 170여 국가에 지부를 둔 대규모 봉사단체 위러브유가 수재민을 위해 무료급식, 재해지역 복구작업, 배수로 정비, 각지에서 들어오는 구호품 정리 지원, 어린이를 위한 위러브유학교 개설 등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는 아타프 주지사와 사남사이 시장이 위러브유의 봉사에 연이어 표창을 수여했다. 렛 사이아폰 아타프 주지사가 김용완 위러브유 라오스 지부장에게 전달한 표창장에는 “홍수로 피해 입은 수재민들을 위한 봉사활동 공로가 크다. 여러분의 선한 행실을 우리 주 역사에 남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어머니의 마음’을 근간으로 국가, 민족, 언어를 초월해 70억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복지활동을 전개한다. 전쟁과 기아, 재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아동․청소년복지, 사회복지, 긴급구호, 환경복지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 세월호 참사 무료급식봉사, 네팔 지진피해복구 등 각국에서 재난구호활동을 펼치고 환경보호, 헌혈운동, 물펌프 지원 등을 통해 세계인의 생명과 건강, 우정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위러브유 측은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에 기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라오스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지속적인 도움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호중 행안장관 "중요 정보시스템 이중화, 예산 7천억~1조 소요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자원 현안질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양쪽 센터에서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중화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 파악하기로는, 대전센터에 있는 30여개의 1등급 정보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구축하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센터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액티브-액티브는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1등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보시스템으로, 정부24 등이 포함돼있다. 윤 장관은 이 방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간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보안 문제나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간 자원을 리스(임차)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을 마련하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