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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출판계를 지배한 ‘미디어 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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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깊은 시장에 활기... 과도한 PPL 요구, 시장 왜곡 등 우려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출판계에 미디어를 타고 온 훈풍이 오랜만에 불고 있다. tvN 드라마 ‘도깨비’,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등의 미디어 관련 도서가 1개월 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하며 출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TV·스크린의 인기가 그대로


전국에 ‘도깨비 앓이’를 일으키며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 노출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김용택 시인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시 101개를 모은 책이다. 필사책, 컬러링북, 명언집이 추가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또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의 소설판 ‘도깨비 1’도 드라마의 명장면과 명대사, 스틸컷,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도깨비 포토에세이’와 함께 꾸준히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기적 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동명 원작 소설 ‘너의 이름은’ 또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떠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소설과 애니메이션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특별판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그대로 담아낸 ‘만화 너의 이름은 1’ 등도 높은 순위를 꾸준히 기록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4일 영화 개봉 이후 1월11일까지 8일 동안의 집계 결과 ‘너의 이름은’ 관련 도서는 1만5000여권 이상 판매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너의 이름은’ 관련 도서의 경우 남성독자가 75%로 여성독자 25%보다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나 40대 여성이 지배하는 출판시장에서 이례적인 독자층 유입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MBC ‘무한도전’, tvN ‘어쩌다 어른’ 등에 출연한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책들도 출판계를 지배하고 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비롯, 어린이 한국사 학습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 등은 한국사 열풍에 미디어의 영향까지 겹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팬덤에 노골적으로 기댄 ‘포토 에세이’


드라마 속에 나온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에 등장한 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주군의 태양’을 통해 소개된 ‘폭풍우 치는 밤에’, ‘시크릿가든’에 노출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처럼 드라마 속에 등장해 베스트셀러가 된 고전적 미디어 셀러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발전해 드라마 포토 에세이가 어김없이 성공하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영화 ‘겨울왕국’을 비롯해, 작년 흥행작 ‘태양의 후예’ ‘W’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드라마들이 포토 에세이를 출간해 뜨거운 인기를 얻었고 최근 ‘도깨비’ ‘너의 이름은’ 등도 이 같은 공식에 따라 포토 에세이를 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토 에세이는 원작 소설이나 노출 작품보다 더욱 드라마나 영화의 팬덤에 노골적으로 기댄다. 포토 에세이는 책 자체가 드라마나 영화의 여운을 간직하기 위한 앨범, 기록물 등 수집품 기념품의 보조적 성격을 갖는다. 역대 최저 도서구입비를 기록하며 출판시장 경색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처럼 미디어가 시장의 동력이 되는 것에 대해 시장은 일단 반기는 눈치다.


우수성보다 화제성이 선택 기준


하지만 미디어의 영향력이 출판시장을 왜곡시킨다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한 출판 기획자는 “출판 시장은 미디어와 달리 신간의 노출 자체가 어렵고 독자들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분야라 선택의 기준이 서적의 우수성보다 화제성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과도한 PPL 요구도 문제가 된다. 2014년 방영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출판사에 5억원을 제안해 비판을 듣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 단계에서 출판사에 1억원 이상의 광고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이런 사정에 따라 베스트셀러가 돼도 실제 출판계의 수익으로 돌아오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한 출판 기획자는 “출판 시장의 특성상 베스트셀러가 돼도 광고비를 제하고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 셀러의 주 구매자인 20~30대의 경우, 도서 구매 비중의 반 이상이 미디어 셀러일 만큼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이는 출판계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커가는 추세를 입증한다. 저자의 TV 출연이나 인기 대중문화의 원작, 드라마에서 책의 노출 등이 도서 판매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미디어 셀러가 출판계를 일시적으로 풍요롭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나친 상업주의는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출판계를 더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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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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