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4.9℃
  • 맑음강릉 1.0℃
  • 맑음서울 -1.5℃
  • 흐림대전 0.7℃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1.9℃
  • 흐림광주 2.0℃
  • 맑음부산 2.5℃
  • 구름많음고창 1.3℃
  • 제주 8.7℃
  • 구름많음강화 -2.0℃
  • 흐림보은 -0.8℃
  • 흐림금산 0.5℃
  • 구름조금강진군 3.3℃
  • 맑음경주시 -0.2℃
  • 맑음거제 3.1℃
기상청 제공

사회

조용한 ‘스승의 날’…오히려 반기는 교사들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중략)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학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이 다 같이 운동장에 모여 선생님들에게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 드리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풍경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올해 제35회 스승의 날(15일)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학교 단위로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일이 크게 줄고 있다"며 "올해도 행사를 아예 하지 않거나 학급별로 선생님께 편지쓰기 등 간단한 행사만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이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선생님은 가르침의 의미를 되새기는 스승의 날은 점차 잊혀 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일선 교사들은 "스승의 날 기념행사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오히려 반기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 씨는 "(스승의 날)학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 학교는 2년 전 즈음부터 그런 것(스승의 날 기념행사)이 다 없어졌다. 개인적으로 학생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안양에서 안산의 한 고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긴 교사 최모(45)씨는 "학교 차원의 행사는 다 없어졌다. 내부적으로 행사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하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오히려 없는 편이 낫다"고 했다.

스승의 날의 주인공인 교사들이 이날을 반기지 않게 된 것은 2005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수천만원을 거둬 교사들에게 촌지를 건넨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년 5월 스승의 날이 되면 학부모가 작은 선물을 해도 촌지를 받는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라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커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교사의 권위가 크게 추락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땅에 떨어진 교사의 권위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스승의 날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교권 침해 상담 사례는 2009년(237건)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사례는 총 488건으로 10년 전인 2006년(179건)과 비교하면 2.7배, 2014년(439건)보다 11.16% 늘어났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교사를 빗자루로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휴대전화로 장난치던 고등학교 학생이 훈계하며 머리를 쥐어박은 지도교사를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30·여)씨는 "스승의 날 어떠한 선물도 원치 않는다"며 "스승의 날 한 학부모가 선물이라며 케이크 밑에 몰래 돈 봉투를 넣어 교사에게 전달한 뒤 이를 바로 경찰에 신고해 곤혹을 치른 교사도 봤다.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 반영 금지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의 반영을 금지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개최해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30조의3(대출금리의 산정)제1항은 “은행은 대출금리에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항목을 반영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제30조제1항에 따른 지급준비금. 2. ‘예금자보호법’ 제30조에 따른 보험료. 3.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른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4. ‘교육세법’ 제5조제1항제1호에 따른 교육세. 다만, 과세표준이 되는 수익금액의 1천분의 5를 초과하는 금액에 한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은행법 제8조(은행업의 인가)제1항은 “은행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제30조(예금지급준비금과 금리 등에 관한 준수 사항)제1항은 “은행은 ‘한국은행법’ 제55조에 따른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에 대한 지급준비를 위하여 ‘한국은행법’ 제4장제2절에 따른 최저율 이상의 지급준비금과 지급준비자산을 보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한국은행법 제4장 한국은행의 업무 제2절 금융기관의 예금과 지급 제55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