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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재록 칼럼]화평을 이루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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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부와 권세, 명예 등을 얻기 위해 힘쓰고 애쓰는 것을 봅니다. 이를 누리는 사람을 복 받았다고 하며 부러워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은 부, 명예, 자녀 등 모든 복을 받아 누렸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벗이며 복의 근원이 되는 영적인 축복까지 받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누구를 미워하거나 원수 맺지 않았고, 상대의 허물을 들추지도 않았으며, 하나님 뜻을 좇아 순리대로 행하며 모든 사람과 화평을 이루며 선과 사랑으로 행하였지요. 우리는 아브라함이 가정 내에서 화평을 이루는 실례를 통해 선과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의 아내 사래는 오랫동안 자녀를 낳지 못하자 여종 하갈을 남편에게 주어 자녀를 얻고자 합니다. 당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사라로 이름을 바꾸어 주시기 전이었지요. 하갈은 자신이 잉태하자 여주인을 멸시합니다. 이에 사래는 모든 탓을 남편에게 돌리며 억울함을 호소하지요. 아브람은 이때 가장의 권한으로 ‘너는 이렇게 해라.’ 명령한 것이 아니라 순리를 좇아 행하며 하나님께 맡깁니다.

즉 하갈은 원래 사래의 여종이니 그녀에 대한 것은 사래에게 맡긴 것입니다. 그러자 사래는 하갈을 학대하였고, 결국 하갈은 이를 피하여 광야로 도망합니다.

아브람은 왜 하갈을 사래의 손에 붙여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도록 놔둔 것일까요? 아브람은 가장으로서 사래를 설득하거나 지시해서라도 하갈을 지켜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아브람이 이 같은 방법으로 두 여인의 갈등을 해결 했다면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해결된 듯이 보여도 마음에서 감정을 품고 갈등이 계속될 것입니다. 사래에게 “참으라.”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하갈에게 “참으라.” 해서 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아브람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던 것이지요.

그 결과 광야로 도망한 하갈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창 16:8) 물으며 그녀가 사래의 여종임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고 합니다. 하갈에게 무조건 돌아가 사래에게 복종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장차 그녀가 낳게 될 아이에 대한 축복과 언약의 말씀을 주십니다.

돌아가라고 명하기만 한다면 하갈이 ‘이제 돌아가서 그 고통을 또 어떻게 견디나’ 하며 힘들어했을 텐데, “내가 네 자손으로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는 언약의 말씀을 주시니 소망 가운데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사래 역시 하갈이 도망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남편 아브람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좀 심했나? 그래도 남편의 아이를 잉태했는데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하갈이 다시 돌아왔을 때는 예전처럼 학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크고 작은 일들을 진행할 때에 자신의 방법을 주장하거나, 자신이 가진 권세로 풀어가려 한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화평이 깨어져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브람처럼 모든 것을 순리를 좇아 하나님께 맡겨 드립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십니다.

우리도 범사에 자신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전폭적으로 믿고 맡기며 의뢰한다면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잠언 16장 3절)

글: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방송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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