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8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이세돌 알파고에 첫판 ‘불계패‘…패인은?

URL복사

놀라운 ‘AI의 힘’ 알파고 승리…이세돌 186수 만에 돌 던져 ‘충격’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알파고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에서 중후반 몇 차례 악수를 극복하고 18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전투형 기사인 이 9단은 이전의 기전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새로운 수를 선보이면서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알파고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전투적 기풍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알파고의 냉정한 형세 판단이 돋보인 바둑이었다. 초반에 결정적인 실수를 했지만, 중후반으로갈수록 알파고는 얄미울 정도로 정확했다.

알파고는 백102로 승부수를 띄웠다. 우상귀에서 착실하게 실리를 챙기고 선수까지 잡으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결정적으로 백150을 두며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됐다.

두 기사의 시간 사용만 봐도 이 바둑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엇비슷하게 나가다가 후반 들어 알파고의 시간 사용이 많았다. 이세돌이 돌을 던진 시점에서 알파고는 5분30초, 이세돌은 28분28초를 남겼다.

이9단이 알파고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패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판을 내준만큼 심기일전하는 각오로 신중한 대국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고가 백을 잡은 것도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돌가리기를 통해 흑을 잡았다.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중국식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알파고는 중국 룰로 설정돼 있어 한국 룰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구글 측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데, 먼저 두는 쪽(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쪽(백)에 불리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 중국 바둑은 덤이 한국보다 1집 많은 7집 반으로, 백이 유리하다. 백돌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9단은 흑돌을 선택했다. 포석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였으나, 이것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이세돌 이길 줄 알았는데”…바둑계 ‘충격’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이날 1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당초 바둑계는 이세돌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뛰어난 계산과 수읽기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전투적 기풍을 보였다. 끝내 승리를 가져가면서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대국 종료 후 이 9단은“알파고에 너무 놀랐다”며“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늘 바둑은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진 것 같다.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대국 현장에서 공개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이세돌 9단도 충격을 받았지만 프로기사 모두가 충격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해설하면서 분명 프로기사가 느끼는 것과 다른 스타일을 느꼈다. 알파고는 실수를 했어도 시종일관 냉정을 유지한 것이 특이하다. 알파고의 승리 원인은 냉정함인 것 같다”고 평했다.

KBS 2TV 중계방송을 해설한 박정상(32) 9단은 “생각보다 알파고가 만만치 않다.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전했다. 그는 “기사 입장에서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다. 부분적 수 읽기에 대해선 이세돌 9단도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인공지능 최고의 장점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바둑TV를 통해 해설한 유창혁(50) 9단은 이 9단이 패배할 가능성이 짙어지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유 9단은 “이세돌답지 않게 실수가 많았다”며 “이세돌이 정상 컨디션이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한 번 지고 나면 다음 대국 때에는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내일 대국에선 기량 발휘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세돌“이제 승률은 50 대 50…2국은 자신있다”

이세돌 9단이 자신의 승률을 50%로 전망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오후 알파고 첫 대국을 마친 뒤 “이제는 승률이 50%대50%이 아닌가 싶다”며 “오늘은 비록 졌지만 내일 2차 대국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대국에서의 패배가 남은 4경기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 “패배가 충격적이긴 하지만 알파고와의 바둑은 굉장히 즐겁게 임했다”며 “대국을 받아들인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으며 오늘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오히려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하사비스 대표는 “아직 4번의 대국이 남아있고 이세돌 9단도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하리라 생각한다”며“그것에 대해 알파고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실제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매치'는 15일까지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장에서 5회에 걸쳐 치러진다. 매일 오후 1시에 대국이 시작된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사회

더보기
특검,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등 구속영장 청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특별검사팀이 7일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의 혐의를 받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1시21분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특검은 전날 오전 10시23분부터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약 11시간 만에 귀가 시켰는데, 그 즉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해외 순방길에 착용한 목걸이의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에 대해서 조사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이미 유죄 판결이 확정된 주가조작 공범들과 공모해 시세조종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80여회의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 보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문화

더보기
해설이 어우러진 클래식 체험...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이 운영하는 화성시 예술단이 오는 8월 31일(일) 오후 5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형 콘서트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입문 무대다. 1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동화 ‘피터와 늑대’를 샌드아트와 함께 감상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미국 작곡가 그레고리 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을 통해 악기들의 매력을 ‘게임’처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케스트라 게임’은 올림픽 경기를 모티브로 각 악기가 선수처럼 등장해 자신만의 소리와 역할을 소개한다. 플루트, 트럼펫, 바이올린 등 주요 악기들이 차례로 나서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악기의 특징과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익히게 된다. 마지막에는 모든 악기가 함께 연주하며 협동과 조화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해설은 클래식 음악 해설자로 잘 알려진 나웅준 음악평론가가 맡아 쉽고 재치 있는 설명으로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샌드아티스트의 실시간 퍼포먼스가 더해져 소리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