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 오른 1200.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상승한 1206.0원에서 출발했다가 지난 1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 감소했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1210.6원까지 올랐다.
1일 오후 들어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매도 물량) 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이날 10원 정도의 큰 변동폭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평균 6.6원이었다.
지난달 29일 일본중앙은행(BOJ)은 마이너스 기준금리(-0.1%)를 도입했다. 이날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은 1211원 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하루 변동폭으로 10원은 큰 수준"이라며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밑돌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달러에 대해 엔화는 강세였고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원화는 약세였듯이, 원화와 엔화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진 않는다"며 "그러나 수출 쪽이 부각되면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볼 때, 엔화 약세 국면이 계속 이어지면 우리 수출 경쟁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