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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對이란제재 해제 후, 사우디·카타르 등 중동 증시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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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증시만 나홀로 상승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유럽 등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금융제재가 해제된 가운데 걸프지역 국가들의 증시는 유가 공포에 대한 두려움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대표적인 석유 부유국으로 꼽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증시는 17일(현지시간) 5.4% 떨어졌다. 사우디 증시는 2011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카타르의 주식시장에서도 7% 급락세를 보이면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두바이 아부다비증시 ADX제너럴지수는 4.2% 하락, 지난해 7월 정점에서 23% 하락하고 201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두바이의 DFM 지수도 올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4.6% 하락했다.

오만의 MSM30지수는 3.2% 하락해 2014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쿠웨이트 주식시장도 3.2% 하락하며 2004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이란 테헤란증시 지수(TEDPIX)는 0.9% 상승했다. 이란 증시는 16일에도 2.11% 올랐다.

중동지역 증시는 이슬람 문화를 반영해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개장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휴장한다.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 주식시장은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추가 유가 하락을 우려한 에너지 기업들의 침체로 증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영국 BBC는 17일 보도했다.

걸프 지역 6개 산유국의 200개 주요 종목의 주가로 산출한 블룸버그 GCC 200지수도 이날 5.01% 하락해 거의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차지한다. 이란이 원유 생산을 재개할 경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중인 국제 유가는 29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은 하루 50만 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16일 확인하면서 거의 40년 간 이어진 경제제재가 해제됐다.

이 같은 경제제재 해제에 대해 투자자들은 '무슬림 위크(Muslim week)' 거래 첫째 날 즉각 반응했다.

중동에서 가장 큰 주식 시장인 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는 2011년 초 이래 가장 낮은 지수인 552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걸프만 6개 국가들의 주식시장도 모두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더 강해진 이란 경제와 이미 공급 과잉 상태인 원유 시장을 감안한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BBC는 중동의 주식시장이 놀란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면서 이란은 지난해 7월 빈 협정(이란 핵 협정 타결)을 합의한 이후로 줄곧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오일 트레이더들은 IAEA가 16일 이란이 핵협상 의무이행 조건을 충족했다고 발표한 뒤 석유, 가스 및 에너지 기업의 주식 매각을 가속화했다.

중동 증시는 이슬람력에 따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개장한다. IAEA 발표 이튿날 중동 증시는 곧바로 요동쳤다.

BBC는 이날 중동 증시 전체의 급락에 대해 '완패'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우디 타다울 주가지수는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에서 29달러로 가파른 하락을 시작한 2014년 여름 이래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사우디의 주요 종목 중 알라지 은행과 세계에서 가장 큰 화학제조업체인 국영석유회사 사빅(SABIC·Saudi Basic Industries Corporation)은 각각 2.4%, 3.7% 떨어졌다.

사빅의 자회사인 사프코(SAFCO·Saudi Arabian Fertilizer Company)는 2009년 11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6.2% 급락했다. 사우디의 석유회사 얀부 내셔널 페트로케미칼은 5.9% 하락하며 2009년 5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얀부 내셔널 페트로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이익은 36%나 감소했다.

비록 걸프 국가들이 석유 기반 경제로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17일 주식시장은 대부분 각 종목마다 상장 기업들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곧 이란이 서방의 돈줄(West-money)에서 새로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걸프국가에 흘러들어갔던 서방의 투자금이 이란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17일 경제재제 해제에 대해 "이란 경제에는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것"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핵 협정에 따라 잠금해제 된 이란 자산은 10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BBC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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