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한일 통화스와프 문제에 대해 "먼저 요청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재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번(2008년)에는 우리가 먼저 하자고 했지만 지금은 급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통화스와프 확대를 생각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일본 언론에는 '한국 정부가 정식으로 요청하면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을 다시 체결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보도됐다.
하지만 유 부총리는 "과거에 (체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 일부러 진행해야 할 상황변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본이 일부러 하자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며 "원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다시 한번 통화스와프를 추진해보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 부총리는 최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환율이 달러 대비 절하가 됐지만 다른 통화와 대비해서는 이른바 고평가 단계에 있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환율은 그당시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게 맞지만 급격한 변동이 있다면 나름대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한다는게 기재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제 위기설'에 대해서는 "당장 과거의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지금은 자칫하면 경제가 장기적으로 점프를 못하는 상태로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 부총리는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3.1%)에 대해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며 "G2 리스크가 성장률에 크게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거나 내수가 갑자기 위축되거나 한다면 다른 (단기) 대책을 추진해봐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성장률 목표치를 3.0%로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는 경제를 보는 약간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목표치인 3.1%를)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노력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