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경제정책 자문단은 환투기와 자본유출을 막으려면 위안화 가치를 10~15% 더 내려야 한다고 중국인민은행에 건의했다고 봉황망(鳳凰網)이 8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그간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위안화를 매수하고 있지만, 좀처럼 환율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이트에 따르면 영향력 있는 관변 경제학자 등으로 이뤄진 정책자문단은 위안화 가치를 조금씩 내리는 것은 시장에 아직 하락 여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정책자문단은 대책으로서 투기 억제와 자본 유출 대책을 강화하면서 위안화의 대폭적인 하락을 용인해야 한다고 인민은행에 권고했다고 한다.
정책자문단의 일원인 유력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대폭 하락을 허용해야 한다. 중요한 건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자본시장에 공포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시간에 걸쳐 위안화를 인하할지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10~15% 정도는 가치가 내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국 당국은 '공급 측면'의 개혁을 통한 산업구조 재편을 추진하지만 국내기업에는 이를 견딜 정도의 '체력'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위안화가 급격히 떨어지면 부채를 많이 안은 중국기업에 대한 충격을 상당히 완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량 기업도산과 인원정리를 되도록 피하면서 산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기 위해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저(低)'를 용인하고, 금리에 하방압력을 강해 기업의 채무상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정책자문단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