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4 (일)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국제

WP "反이슬람 정서는 IS가 원하는 것"

URL복사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반(反)이슬람 정서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반 이슬람 정서는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원하는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러 다음날인 지난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피터버러에 있는 모스크에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불을 질렀다.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모스크 인근에서 반 이슬람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중에는 '이슬람은 거짓말(Islam is a LIE)'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있는 이슬람 센터는 폭파 협박을 하는 음성메시지를 받았다.

프랑스 지역 언론들은 모스크와 케밥 식당, 할랄 고기 상점 등이 파괴되는 각종 증오 범죄를 보도했다. 이들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위도 '이슬람 교도들을 몰아내라(Expel the Islamists)'는 피켓을 든 시위대가 방해했다.

아리 클루글런스키 메릴랜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반 이슬람 정서를 퍼뜨려 무슬림들에 대한 반대 행동을 하는 것은 정확히 IS가 목표한 것"이라며 "IS는 이를 두고 '내가 얘기했지, 그 사람들(유럽인들)은 너의 적들이고 이슬람의 적군이야'라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루글런스키 교수는 어떻게 사람들이 테러리스트가 되는지 연구한 바 있다.

실제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일으키면 이슬람에 대한 보복 행위가 뒤따른다. 프랑스 반 이슬람 사건을 모니터링하는 CCIF(the Collective Against Islamophobia in France)에 따르면 지난 1월 프랑스 시사만평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공격을 당한 지 6개월 뒤에 반 이슬람 정서에 따른 폭력 행위와 모스크 파손 행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들은 이를 악용해 유럽 내 무슬림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무슬림들이 고립되면 유럽 내 이슬람공동체로부터 등을 돌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 전략의 뿌리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이용했던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자 이론가인 아부 무사브 알수리는 오갈 곳 없는 무슬림들을 모집해 세계 각지에 심어둔 테러 조직 네트워크가 그들이 속해있는 공동체에서 테러를 일으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이 일으키는 테러와 공동체 내 반발은 다른 무슬림들을 극단주의 세력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아랍문제 전문가 질 케펠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 교수는 지난 14일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이론과 전략을 연구한 결과 알수리는 무차별 공격을 일으켜 유럽 내에서 무슬림·모스크에 대한 공격과 베일 쓴 여성을 괴롭히는 행위를 유발하려고 한다"며 "서방에서 가장 취약한 유럽을 '전쟁 핫스팟'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도 알수리의 대본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러리스트 중 4명은 프랑스나 벨기에 국적으로 밝혀졌고 유럽 내부 극단주의 세력에 동참했다. 이번 테러로 유럽 내부에서는 반 이슬람 정서가 다시 일어났다.

미국에서 9·11 테러가 있어났을 때도 이슬람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해 미국 내 이슬람공동체가 약해졌다. 지난해 이코노믹 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이를 두고 "타깃으로 삼은 나라에 있는 이슬람공동체를 와해시킴으로써 무슬림들이 서방국가에 살 수 없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이 유럽에서 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으로 이주한 무슬림 숫자가 많고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차별을 겪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극단 이슬람 세력이 저지르는 테러는 무슬림과 다른 사람들간 긴장을 높인다. 반 이슬람 정서에 따른 공격이 늘어나면서 무슬림이 서방국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클루그런스키 교수는 "열악한 상황에 처란 무슬림들이 존중받고 자부심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을 건드려 IS와 같은 극단 세력에 합류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정치

더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득표율 56.5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일 56.53%의 득표율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한동훈 후보는 43.47%의 합산 득표율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최다득표자인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자유 대한민국! 지켜고, 경제, 민생위기 극복하고, 화합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장관, 감사원장에 방송통신위원장, 검찰총장, 수사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탄핵을 했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 냈다. 예산을 삭감해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방탄국회를 만들었다”며, “도대체, 세계 어느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나?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내고, 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지배하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삼류정치가 대한민국 경쟁력을 깎아먹고,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 스스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경제

더보기
우리금융, 디노랩 충북2기 발대식...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난 29일 충청북도 오창에 위치한 디노랩 충북센터에서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디노랩 충북 2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디노랩 충북 2기부터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충북·충남·대전·세종)의 지역 확장을 반영해 선발대상을 충북에서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ESG, 펫테크, 헬스케어, 플랫폼, 모빌리티,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역량을 갖춘 △디지털뉴트리션 △린솔 △못난이마켓 △바맘 △빅토리지 △포네이처스 △프레쉬아워 등 총 7개사다. 이날 발대식에는 우리금융그룹, 충청북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 및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상호 협력과 동반성장의 뜻을 모았다. 충청북도는 대규모 창업펀드 조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 전략을 지속 추진중이며, 디노랩 충북센터는 이러한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역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협업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의 우수한 창업 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이번 대선 ‘어대명’이라는데 ‘나대한’이면 해볼만하다
3일 오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이 선출되면서 그동안 관심을 끌어왔던 국민의힘 후보단일화를 위한 빅텐트 설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대통령권한대행)가 2일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여부와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단일화는 꼭 해야 하는 것인가? 한마디로 ‘그렇다’라는 기류가 대세이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선거법 재판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사법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지지층 40% 내외를 확보하고 있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혼자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문수 후보가 확보가능한 집토끼(국힘내부 지지자)득표가 20% 내외라면 범보수, 중도, 무당층까지 싹 끌어모아 빅텐트를 쳐야 ‘어대명’하고 한번 맞붙어 볼만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도 후보수락연설에서 “어느 누구든 승리를 위해 손 잡을 수 있다”고 밝혀 후보단일화는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쳐야 할까? 국힘 최종후보자인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