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5 (월)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경제

얼어붙은 중동, 건설시장 수익성 악화

URL복사

저유가로 자금사정 악화…요구조건 강화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중동이 '기회의 땅'에서 '수렁'으로 전락했다.

국내 건설업체나 엔지니어링업체들은 중동 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적자를 면하면 다행일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중동은 2000년대 들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대규모 플랜트공사를 잇달아 발주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도 대거 중동으로 진출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수주 총액을 기준으로 1990년대에는 아시아가 56.54%, 중동이 26.54%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역전됐다. 중동이 해외수주 총액의 59.97%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부터. 이른바 '중동의 봄'이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해외 수주 총액의 72.73%를 중동에서 따왔다. 반면 아시아는 17.98%에 불과했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쌍용·SK·GS건설 등이 2009년 사우디로 진출했다.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알제리, 오만, 요르단, 이란, 카타르, 쿠웨이트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갔다. 첫 원자력발전소 수주이자 최대 수주액(400억달러, 한화 약 47조원)으로 화제가 됐던 UAE원전 수주도 이때 이뤄졌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 과정에서 외형을 키우는데 치중했다. 그래서 저가 수주도 외면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가 수주 공사가 서서히 끝나가자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건설업계는 지난 2012년부터 중동시장에서 적자에 시달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손태홍 연구위원은 "GS건설도 1조원 가량 부실이 있었고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러 기업이 적자에 빠졌다. 2013년부터 위기감을 느껴 저가수주를 자제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업계 전반에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저유가로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보다 깐깐해졌다. 눈높이를 높이는 바람에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버거워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타르의 경우 월드컵을 앞두고 인프라 공사 입찰을 진행하면서 1등 업체가 결정되더라도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를 찾더라"며 "중동 발주자들이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자국민 고용을 의무화하는 '사우디제이션(자국민 우대정책)'은 손실을 배가시켰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우디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두 배로 뛰어올랐지만 그들의 생산성은 동남아 노동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결국 비용이 네 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련도가 떨어지다보니 크고 작은 하자들이 생겨 완공 후에도 계속 추가로 공사를 해야 했다"며 " 비용은 늘고 완성도는 떨어지는 바람에 수익성을 좀먹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시장의 여건이 악화됐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손 연구위원은 "중동이 해외에서 규모로는 2% 밖에 안되는 작은 시장이지만 규모로만 판단하면 안된다. 기회로 봐야 한다"며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이 건설 인프라를 이미 구축해놓은데다 인프라 수요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손 연구위원은 "제일 잘하는 기술을 내세워 다른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 수주를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신경써야 하는 부분과 인력투입은 반으로 줄면서, 관리도 쉬워지고 실패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수주액이나 규모를 고려한 반면, 수익성이 있는지를 우선으로 따져 선별 수주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내세워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정치

더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득표율 56.5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일 56.53%의 득표율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한동훈 후보는 43.47%의 합산 득표율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최다득표자인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자유 대한민국! 지켜고, 경제, 민생위기 극복하고, 화합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장관, 감사원장에 방송통신위원장, 검찰총장, 수사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탄핵을 했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 냈다. 예산을 삭감해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방탄국회를 만들었다”며, “도대체, 세계 어느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나?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내고, 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지배하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삼류정치가 대한민국 경쟁력을 깎아먹고,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 스스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경제

더보기
우리금융, 디노랩 충북2기 발대식...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난 29일 충청북도 오창에 위치한 디노랩 충북센터에서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디노랩 충북 2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디노랩 충북 2기부터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충북·충남·대전·세종)의 지역 확장을 반영해 선발대상을 충북에서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ESG, 펫테크, 헬스케어, 플랫폼, 모빌리티,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역량을 갖춘 △디지털뉴트리션 △린솔 △못난이마켓 △바맘 △빅토리지 △포네이처스 △프레쉬아워 등 총 7개사다. 이날 발대식에는 우리금융그룹, 충청북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 및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상호 협력과 동반성장의 뜻을 모았다. 충청북도는 대규모 창업펀드 조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 전략을 지속 추진중이며, 디노랩 충북센터는 이러한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역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협업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의 우수한 창업 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이번 대선 ‘어대명’이라는데 ‘나대한’이면 해볼만하다
3일 오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이 선출되면서 그동안 관심을 끌어왔던 국민의힘 후보단일화를 위한 빅텐트 설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대통령권한대행)가 2일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여부와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단일화는 꼭 해야 하는 것인가? 한마디로 ‘그렇다’라는 기류가 대세이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선거법 재판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사법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지지층 40% 내외를 확보하고 있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혼자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문수 후보가 확보가능한 집토끼(국힘내부 지지자)득표가 20% 내외라면 범보수, 중도, 무당층까지 싹 끌어모아 빅텐트를 쳐야 ‘어대명’하고 한번 맞붙어 볼만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도 후보수락연설에서 “어느 누구든 승리를 위해 손 잡을 수 있다”고 밝혀 후보단일화는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쳐야 할까? 국힘 최종후보자인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