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스웨덴 전국이 22일(현지시간) 트롤하텐의 크로난 학교에서 발생한 검은 투구 괴한의 흉기 테러에 경악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남부 망명신청센터에서는 방화사건도 일어났다.
트롤하텐의 주민 5만6000명 중 이민자가 20%에 달하며, 사건이 일어난 학교의 재학생 대부분도 이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왜 크로난 학교를 범행 장소로 택했는지는 좀더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이 학교에 이민자 학생이 많다는 점을 범인이 고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현지 경찰은 테러를 저지르기 전 학생들과 사진을 찍은 테러범 21세 남성 범인이 학교에서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교실 2곳의 문을 두들겼고 문을 열어 준 학생과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트롤하텐 출신의 안톤 룬딘-페테르손이라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인종차별주의가 범행 동기의 일부라고만 밝혔다.
크로난 학교의 재학생인 라이스 아라제(14)는 이날 현지 TV 방송사 외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범인이 할로윈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며 "친구가 범인을 말리려 그에게 다가갔지만, 범인이 선생님을 향해 흉기로 휘둘러 친구들과 도망쳤다"고 밝혔다.
경찰과 응급차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학생이 학교에서 도망쳐 나왔고 남자 교사 1명이 숨지고 남학생 2명과 또 다른 남자 교사 1명이 심하게 다친 것을 발견했다. 다친 학생 중 1명과 경찰의 총에 맞은 범인은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범인의 집을 압수 수색해 수사와 관련된 흥미로운 물건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물건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언론들은 범인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상에서 히틀러와 나치 독일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고, 이슬람과 이주민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 학교시절 친구는 스웨덴 일간 엑스프레센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혼자였다. 혼자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이날 "오늘은 스웨덴의 어둠의 날"이라며 “국가 전체에 충격을 준 비극”이라고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뢰프벤 총리는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트롤하텐의 테러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범인의 극우파에 동조했다는 보도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경찰이 범인에 대해 밝혀 낼 것이라고만 밝혔다.
칼 구스타프 국왕도 "충격적“이라며 ”왕실 모두 엄청난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학교 밖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