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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제3의 급여’ 직원 복지…누군가에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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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에 투자하는 기업, 성과도 높아
기업인들 “사내 복지 필요하지만…돈이 문제”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복지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항상 논란거리가 돼 왔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놓고 늘 격돌한다. 기업 처지에서 보면 복지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계륵'에 가깝다. 버릴 수는 없고, 적극적으로 하자니 부담되는 존재다. 반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직원들의 복지는 '그림의 떡'이라고 부른다.

◆복지에 투자하는 기업, 성과도 높아

복지는 '제3의 급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직원들의 사기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복지는 연봉이나 성과급과 달리 모든 직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는 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사내 직원들의 복지에 많이 투자하는 기업들은 "복지가 직원들의 성과와 사기에 영향을 주고,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호식품은 2006년 출산장려캠페인을 벌이면서 사내복지에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천호식품은 3자녀까지 출산하면 1220만원을 지원하는 등 대기업도 엄두도 못 낼 복지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006년 약 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4년 1000억원으로 치솟는 등 3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독특한 복지제도로 유명한 여행박사의 경우 이직률이 낮기로 유명하다. 여행업계가 다소 퇴사와 이직이 잦은 편이지만, 이 업체의 퇴직률은 10% 미만이다. 다른 업무에 도전하기 위해 이직했다 돌아온 사람도 꽤 있다.

기업 가치가 높아진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샘표식품의 경우 2005년 주가가 1만1000원대에 머물렀지만, 현재 4만4000원을 넘고 있다. 직원 복지를 위해 상당한 액수를 투자하는 데도 기업 가치가 지속해서 성장한 것이다.

샘표 박진선 사장은 "직원들이 높은 행복감을 느끼고 소비자가 좋은 기업으로 인식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박 사장의 말 중 '소비자가 좋은 기업이라고 인식했으면 한다'는 대목이 중요하다. 이런 인식이 바로 기업 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업인들 “사내복지 필요하지만…돈이 문제”

그렇다면 기업인들은 사내복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선 대기업 임원 대부분은 복지 자체에 대해서 대부분 반드시 확충이 필요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서비스에 한계가 있으므로 기업의 복지 그물이 이 구멍을 메워야 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재원 문제'라는 고백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 CJ 고위임원은 복지와 생산성의 상관관계에 관해 "정확하게 비례하는지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요즘은 말로만 복지를 하면 안되고 본인한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충성도가 생기는데 우리는 업종상 인건비 비중이 높아 현실적인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패션 대기업 고위임원 B씨는 기업의 복지 지출 증대를 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다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껏 투자해서 (직원을) 키워놓았는데 나가버리면 회사에 마이너스가 되니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복지가 필요하다"면서도 "아무래도 재원이 문제"라고 인정했다.

반면 중소기업 임직원들 사이에 복지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응이 많다.

경기 성남시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강모(52)씨는 "직원들 명절에 상여금 챙겨주기도 벅차다"며 "그밖의 복지는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강씨는 "가족 같은 직원들이라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고백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중소 IT업체 부장급 간부도 "대기업 수준의 복지는 우리에게 무리한 일"이라며 "정부의 복지망이 조금 더 촘촘해지거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김원식 교수는 "기업은 직원의 재산 형성에 일조할 수 있는 복지를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은 우리사주제도, 기업 연금 제도(퇴직 연금제), 건강보험(의료실비보험) 등을 운영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이 이러한 복지를 추진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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