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물체를 통해 그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눈으로 봐야 하나님을 믿겠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육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무수한 권능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분명히 믿을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안식 후 첫날 저녁, 제자들이 있는 곳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나 열두 제자 중 도마는 마침 그 자리에 없었기에 주님의 부활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다시 그들 가운데 나타나 친히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 하시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이 어떠한 것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을 통해서 살아 계신 증거를 나타내시며 기사와 표적을 통해 수많은 체험을 주십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요. 반면 그러한 것을 보지 않고 듣기만 하고도 마음에서 믿을 수 있다면 얼마나 복된 사람입니까?
누가복음 8장에 나오는 12년 동안 혈루증 앓던 여인은 어떤 마음을 지녔습니까? 혈루증은 습관성 자궁 출혈로 시도 때도 없이 피가 흘러나오는 병입니다. 그런 생활을 1, 2년도 아닌 열두 해나 계속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고 심신이 허약한 상태이겠습니까.
그러던 어느 날, 이 여인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마음에 희망이 샘솟았습니다. 그분을 만나면 죽은 사람도 살아나고 문둥병, 중풍 등 갖가지 병든 사람이 치료된다는 것입니다.
또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온전케 되며 눈먼 사람이 눈을 뜨고 듣지 못하던 사람이 들으며 말 못하는 사람이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여인은 마음 중심이 선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대로 믿었고 결국 아픈 몸을 이끌고 예수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예수님을 만나기만 하면 치료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여인은 사람들을 헤치고 예수님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모든 질병을 단번에 치료하는 예수님의 능력을 사모했기 때문입니다.
‘저분의 옷자락만 만져도 나을 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애써 손을 뻗어 옷자락에 손을 댔습니다. 그러자 즉시 혈루의 근원이 마르고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역사입니까? 여인은 마음이 선하고 의롭기 때문에 예수님의 소문을 믿고 그 앞에 나아왔고, 옷자락만 만져도 나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비참하게 살아온 여인은 믿음으로 새 삶을 찾았습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 앞에 나온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혈루증이 있으면 부정하게 여기고 접촉조차 피하였습니다(레 15:25-27). 그러니 예수님 앞에 나서거나 감히 얼굴을 대하고 말하기조차 민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존귀하신 그분의 옷자락에만 손을 대어도 낫겠다.”는 겸비한 자세로 믿음의 행함을 나타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을 기뻐하시고 그 즉시 응답과 치료의 역사를 베푸셨습니다.
이 여인과 같이 겸비한 자세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누가복음 8장 48절) 글: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