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을 한 남성 근로자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221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의 1573명에 비해 40.6% 증가한 수치다.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였다.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된 1987년 이후 역대 최대다. 1년 전 4.2%에 비해서는 0.9%포인트 늘었다.
2001년 2명뿐이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매년 늘어 2002년 78명, 2003년 104명, 2004년 181명, 2005년 208명, 2006년 230명, 2007년 310명, 2008년 355명, 2009년 502명, 2010년 819명을 기록했고, 2011년(1402명)에 들어 1000명을 돌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보다는 근로자 수 3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더 많이 늘어났다. 올 상반기 육아휴직자 중 대기업 비중은 55.7%로, 1년 전(50%) 보다 5.7%포인트 커졌다.
지역별로는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이 넘는 64.5%가 서울과 경지 지역에 몰려 있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118.2%)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종사자가 632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275명), 도·소매업(229명), 과학·기술서비스업(166명) 등의 순이었다.
육아를 이해 근로시간을 단축한 남성 근로자는 올 상반기 992명으로 1년 전(516명)보다 2배 가까이 불어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남성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데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아빠의 달 제도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차례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사용자의 육아휴직 1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를 지급하는 제도다. 도입 후 지난 6월까지 9개월 간 제도 혜택을 본 인원은 총 681명(남성 595명·여성 86명)에 이른다.
고용부는 남성 육아휴직 확산을 위해 오는 11월8일까지 수기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육아휴직 또는 근로시간 단축 경험담을 제출하면 우수작을 선정, 최대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