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보건당국이 격리·관찰 중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상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1번째 환자를 진료하다 바이러스를 옮긴 5번째 환자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의료진(50)과 평택성모병원 의료인인 7번째 환자(여·28)가 퇴원을 앞두고 있다. 퇴원이 이뤄지면 1번째 환자의 부인인 2번째 환자에 이어 병이 완치돼 퇴원한 인원은 총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수는 모두 7명이다.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 수는 총 64명으로 늘었다. 밤 사이 14명이 추가된 것이다. 사망자도 1명 추가돼 총 5명으로 불어났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격리자 수는 1866명에서 495명 늘어난 2361명이 됐다. 지난 5월20일 국내 첫 감염자가 나온 지 19일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자택 격리자가 2142명으로 전체의 90.7%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시설 격리자(219명)다.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감염 의심자는 125명에 이른다.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이날 174명이 더해져 총 560명이 됐다. 5번째 환자와 7번째 환자는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확진자 중에서는 2번째 환자가 지난 5일 처음 퇴원했다.
반면 11번째(여·79), 24번째(78), 28번째(58), 29번째(여·77), 33번째(47), 42번째(여·52), 47번째(여·68) 등 7명의 환자 상태는 불안정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14명 추가돼 총 64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 10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이 병원에서 바이러스 노출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이중 2명은 병원 의료진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연관된 환자는 55번째(36), 56번째(45), 57번째(57), 58번째(55), 59번째(44), 60번째(여·37·의료인), 61번째(55), 62번째(32), 63번째(여·58), 64번째(75·사망) 환자다. 이들은 5월26~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체류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전파는 14번째(35) 환자에 의해 시작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월21일 처음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보통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은 시기인 증상 발현 후 5~7일째에 해당하는 5월27~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내원·체류했던 약 800명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다. 응급실을 이용했던 환자 그룹이 600여명이며, 의료진은 100여명이다.
추가 환자 중에서는 70대 사망자 1명도 포함돼 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5명이 됐다.
평택성모병원에서 1차 유행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총 36명이며, 이중 1번째 환자로부터 직접 전파된 경우는 28명, 추가 전파로 추정되는 경우는 8명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역학조사 대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20명의 역학조사요원을 평택시 보건소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평택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로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한 14번째 환자와의 접촉자와 관련, 동승자 6명의 신원을 확보해 5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대포폰'으로 확인돼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버스 탑승객 수 등을 볼 때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