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국회에서 야외 전시와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상설공연이 올해 처음 열린다.
대한민국국회(총장 박형준)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이문태)이 주관하는 '열린 국회-세계유산 산책'이 그것이다.
오는 25일부터 10월13일까지(7·8월 제외) 국회잔디광장에서 열린다. 국회의 높은 벽을 없애고 시민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마련됐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공연을 진행한다. 상반기에 펼쳐질 공연은 '세계를 만나는 세 개의 문'을 주제로 내세웠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전통예술과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함께 구성한 '판소리 셰익스피어시리즈'를 선보인다.
판소리 '흥부가'와 '춘향가'의 두 주인공 흥부와 춘향을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엮어서 2편의 작품을 마련한다. '흥부와 베니스의 상인'(5월 9·23일)은 흔히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인물로 그려지는 흥부를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와 함께 엮는다. '춘향과 줄리엣'(4월25일·5월2일·9일)은 불타는 사랑의 아이콘이자 신분상승의 노림수를 지닌 춘향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와 함께 구성한다. 줄타기와 아리랑, 처용무, 남사당놀이가 보태진다.
배우 임호와 남명렬, 국악인 안숙선과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은혜 등이 나온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작가인 최정화의 '사과나무', 백남준의 '소통-운송'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