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올해 가구 시장은 이케아로 시작해서 이케아로 끝났다.
이케아의 한국 시장 진출로 내년도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타격이 예상된다. 광명 지역 업체들의 매출 감소와 도산 등의 피해뿐 아니라 향후 산업구조 재편까지 예견된다.
지난 18일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가 광명점을 오픈하면서 4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정식 개점일과 이케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리오픈(16~17일) 동안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만 4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케아 가입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케아는 광명 1호점을 기점으로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에 2호점, 서울 강동구 고덕동 부지에 3호점을 세울 전망이다. 향후 2020년까지 한국에 5개점을 추가 오픈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총 5개의 점포에서 매출 7500억원, 국내 가정용 가구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이케아가 한국형 배송방식을 도입하고 사이즈와 포장규격을 정형화해 조립식 가구 판매로 원가절감과 가격 차별화에 성공할 것"이라며 "2020년 국내 가정용 가구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7500억원(약 19%, 5개 점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 공습에 중소가구업계를 비롯해 한국의 1~2위 가구 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은 이케아의 시장 안착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케아 오픈 후 이들의 주가는 고점 대비 각각 25%, 24% 하락하면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중소 가구 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불황으로 파로마, 파쎄 등 중견기업들이 이미 부도를 맞은 상황에서 중소, 중견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 부족 등으로 더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구 업계는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아동용 가구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리바트가 아동용 가구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4000억원 규모의 아동용 가구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이케아의 한국 상륙에 맞서기 위해 온라인 강화에도 앞장 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각종 신기술 도입과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샘은 홈페이지와 전국 6개 플래그숍, 30여개 대형대리점에서 '인기상품 베스트 10'을 뽑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한샘은 온·오프라인 득표수를 합산해 상위 10개 제품을 전성하고 이들 제품에 투표한 고객 10명을 추첨해 해당 제품을 증정한다.
현대리바트는 카카오스토리에 공식 계정을 만들고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달에 두 차례 판매량 상위 50개 품목을 선정해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HOT 50' 판매제도도 도입했다.
또 이케아 도입과 더불어 가구와 침구 이외에 인테리어 제품, 생활소품 등 홈 퍼니싱 제품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가구 회사들은 대형매장과 온라인 사업, AS와 직시공 등으로 이케아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면서 "브랜드 가구의 품질과 서비스는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