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에서 성공하려는 많은 신생 기업이 선호하는 전략인 일명 프리미엄(freemium: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고급 기능에 대해서는 요금을 받는 방법)을 수용하며 애플 모바일 기기용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무료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MS 오피스 앱 제품 관리 담당 마이클 애탈라는 6일(현지시간) 근로자가 데스크톱 컴퓨터 외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근로자가 모든 기기에서도 같은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자사는 이 무료 오피스 버전들이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원활하게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시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앱들은 제한적이었던 이전 아이폰용 오피스 앱들을 삭제하고 새로 설치하거나 지난 5월 아이패드용으로 출시했던 오피스 앱들을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전 아이폰 오피스 앱들은 사용자가 무료로 문서를 새로 만들거나 볼 수만 있어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아이패드용 버전들도 이보다 더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새 문서를 만들려면 MS의 오피스 365 가입 서비스에 유료로 가입해야 했다.
새 오피스 앱들은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에 있는 기능을 더 갖췄고 새 문서 만들기 등 여러 기능을 이용할 때 유료로 가입할 필요도 없다.
MS는 비즈니스 사용자용 보안 설정 도구 등 고급 기능은 유료 가입자에게만 제공하고 PC와 비즈니스 사용자용 오피스 365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랫동안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시장을 제패한 MS는 보통 개발한 제품에 대한 선지급 방식을 고수해 왔었다. 그러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근로자와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구글, 애플 등 IT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장 유명한 자사의 제품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 앱을 무료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MS는 많은 사람이 궁극적으로 이 앱의 고급 기능을 갖춘 버전에 돈을 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여러 기기에서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로페지 리서치의 모바일 기술 분야 전문가 마리벨 로페즈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면에서 모든 사람이 의존하는 몇몇 IT 업체들이 있으며 MS도 그 중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재도우 리서치의 수석 연구원 잰 도슨은 “직원들이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고가의 MS 제품을 지원할 수 있는 IT 기술에 돈을 들이겠다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이에 MS가 오피스를 모두의 표준 프로그램으로서의 지위를 확실히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벌어들이는 수익 일부를 희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