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엔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태평양 해역의 광대한 부분을 해양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 각종 채굴과 시추, 어로 작업을 금지하고 연약한 해저 생명체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새로 확장된 태평양 원거리 도서지역 해양국립기념물(Pacific Remote Islands Marine National Monument)의 넓이는 무려 49만 평방마일로 캘리포니아주의 약 3배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넓은 해양보호구역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바다거북류, 해양 포유동물, 바다 새들, 해양 동식물들 수백만 개체가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된다. 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희귀종 바다 생물들이 자주 나타나는, 바다 밑의 산이라고 할 수 있는 130개의 대륙붕 지대의 생명체들도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대에 비해 보호 해역을 파격적으로 넓힌 이번 오바마의 제안은, 의회가 새로운 환경 입법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환경 보호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내년 파리 회의에서 주요 기후변화 협약이 타결되게 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활력과 자극을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태평양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한 각서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