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김모(60)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유 전 회장 부인 권윤자(71·구속)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달 28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인천지법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김씨가 권씨의 도피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역할과 유 전 회장 부자의 행방, 은신처 등을 보강 수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얼마 전까지 구원파 남성 신도로 구성된 '성인회'의 서울지역 총무를 맡을 만큼 교단 내부에서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김씨는 지난 4월 말 검찰을 비판하는 여의도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세월호 침몰의 책임을 구원파로 몰고, 구원파를 사고를 초래한 범인으로 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김씨는 유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옥청 영농조합법인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김씨가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영농조합 명의로 차명재산을 관리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 검찰의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옥청영농조합법인은 경북 의성군 옥산면과 비안면에 17만7073㎡, 울릉군 일대에 22만1625㎡, 기타 청송군 및 군위군 일대 등 모두 44만5570㎡의 땅과 과수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의 비자금으로 농지를 매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명재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4일 권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조모(71·여)씨를 구속하고, 같은 날 권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해 보강 수사를 받고 있다.
권씨는 2010년 2월 친동생인 권오균(64·구속기소) 트라이곤코리아 대표, 구원파 총회장 김모씨 등과 공모해 구원파 재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297억여원을 권 대표의 사업자금으로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트라이곤코리아는 권씨의 아들 유대균(44)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