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이 클래식 발레의 정련된 기량과 군무가 돋보이는 '지젤'을 다시 선보인다.
장 코랄리와 쥘 페로 안무의 지젤은 1841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했다. 농가의 소녀 '지젤'과 백작 '알버트'의 사랑을 그렸다. 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85년 첫 선을 보였다.
클래식 발레 중에서도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다. 1막과 2막이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젤의 심리적 변화가 인상적이다. 1막 전반부까지는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 소녀, 1막 후반부에는 애인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는 비극적 여인으로 그려진다.
2막에서는 죽은 영혼이 돼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가련한 '윌리'로서 캐릭터의 3단 변화를 선보인다.
백미는 푸른 달빛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24명 윌리들의 군무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다듬어진 군무로 세계에서 호평 받았다.
1999년 헝가리·이탈리아·스페인, 2000년 영국·오스트리아·독일·스위스·그리스 등지에서 공연했다. 2011년 일본 3개 도시 공연 후에는 주역 무용수들이 K팝 스타 못지 않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는 여섯 커플이 등장한다. 스타 발레 커플인 황혜민·엄재용과 결혼 후 처음으로 한 작품에 출연하는 커플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를 비롯해 김나은·이고르 콜브 , 김채리·이동탁 , 이용정·이승현, 김주원·이승현이 호흡을 맞춘다.
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 김주원이 '지젤'을 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상임 객원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게 된 점이 눈길을 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지젤'은 출연하는 모든 무용수가 춤뿐만 아니라 아니라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작품”이라면서“이번 공연에 세명의 지젤과 한 명의 알브레히트가 새로 탄생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 맞춰 유니버설발레단은 '영원한 지젤'로 평가받는 문훈숙 단장의 '지젤' DVD를 발매한다. 문 단장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1996년 일본 군마에서 공연한 실황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전 수석무용수인 이원국 이원국발레단 단장이 파트너로 나섰다.
이번 '지젤'은 예술의전당이 추진하는 공연영상화사업 사업인 '색 온 스크린(SAC on Screen)'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젤'은 6월 13~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볼 수 있다. 연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협연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미하일 그라노프스키. 러닝타임 120분. 5000~10만원.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