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LA 다저스가 마운드 붕괴로 마이애미 말린스에 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급기야 포수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선발 폴 마홈을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 속에 3-13으로 완패했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다저스는 20패째(22승)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2위 콜로라도 로키스(23승19패)와의 격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선발 마홈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일찌감치 주도권을 마이애미에 내줬다.
마홈은 3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 11개의 안타를 맞고 10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졌다. 마홈은 시즌 4패째(1승)를 떠안았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진도 신통치 못했다. 크리스 페레스가 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브라이언 윌슨도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 타선은 마이너리그에 머물다가 이날 콜업된 앤서니 데스크라파니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데스크라파니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8회까지 6명의 투수를 소진한 다저스는 9회 포수 드류 부테라를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다저스는 마홈이 2회초에만 6점을 헌납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마이애미에 내줬다.
2회 안타 3개를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마홈은 데스크라파니의 땅볼 때 나온 2루수 디 고든의 실책 탓에 2점을 헌납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마홈은 2사 1루에서 에드 루카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실점이 '5'로 늘었다. 마홈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제프 베이커에게 2루타와 안타를 맞고 또다시 점수를 내줬다.
다저스는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던 마홈이 4회 또다시 흔들리면서 마이애미에 6점을 더 줬다.
4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마홈은 베이커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그 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마홈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리드 존슨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내줬다.
마홈이 가렛 존스에게 2루타를 맞자 다저스는 마운드를 페레스로 교체했다.
그러나 페레스는 안타를 맞아 2사 1,3루를 만들더니 제프 마티스에게 우중월 3점포를 헌납했다. 다저스는 0-12까지 뒤처졌다.
다저스는 5회 후안 우리베와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를 엮어 1점을 만회했으나 6회 등판한 윌슨이 1실점해 마이애미에 승기를 내줬다.
6회 칼 크로포드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다저스는 8회 1사 2루에서 터진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승부가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에서 불펜을 적잖게 소진한 다저스는 9회를 포수 부테라에게 맡겼다. 옐리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부테라는 루카스를 땅볼로 처리한 후 마르셀 오수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맡겨진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