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민주노동당 의원과 범국민 운동본부 회원 3천200여명은 FTA협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날 민주노동당은 '한미FTA협상 저지 민노당 결의대회'를 열어 한미FTA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개회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강행하려는 한미FTA협상은 경제주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매국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권영길 의원은 "민노당이 불법시위를 조장한다며 일부 언론이 비난하고 나섰는데, 그렇다면 정부는 정당한 의정활동과 헌법이 보장하는 시위자유를 보장하고 있느냐"며 반문했다. 민노당 결의대회가 끝난 후 한미FTA저지 범국본의 집회가 바로 진행됐고, 이에 대해 경찰 측은 "허가 받지 않은 집회라며 해체를 요구했지만 범국본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 범국본은 결의문을 통해 "협상이 강행된다면 대한민국은 100여개의 법률과 86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측과 큰 마찰이 없었던 이 날 집회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신라호텔까지 가두행진으로 이어지며 촛불문화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촛불 문화제에서는 "우리 민중 다 죽이는 한미FTA 박살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라호텔을 향해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범국본 측은 내일 농민 결의대회를 비롯, 협상이 끝나는 금요일까지 계속해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