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통계를 알면 돈이 보인다’

URL복사

통계가 부자를 만든다?’ 정확한 추이변화와 분석은 성공 비즈니스의 열쇠가 된다. 신상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통계를 기초로 입안하면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통계는 미래에 도래할 기회와 위협을 예측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지표, 1인 가구수, 여성경제활동참가율 등을 토대로 소비자의 움직임을 사전에 예측해 대박상품을 일궈내는 기업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서는 아직 몇몇 대기업에 불과한 수준이다. 해외서는 기업의 국가통계 활용이 일반화 돼 있다. 통계청은 지난 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2006 통계활용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통계활용의 경제적 가치와 기업인들의 통계활용 마인드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여기선 통계를 활용해 성공한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가 집중 조명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성음주율과 고령화지표에 착안한 ‘처음처럼’, 1인 가구수 급증에 따른 ‘햇반’의 성공
인스턴트 쌀밥의 대표상품인 CJ(주)의 햇반은 통계청에서 5년마다 발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1인 가구 지표 등을 참고해 탄생했다. CJ는 1985년 약 66만 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1990년 102만 가구, 1995년 164만 가구로 10년 새 무려 2.5배나 급증한 것에 주목했다. 1996년 12월 '햇반‘을 출시, 상품밥 시장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처음처럼’은 최단기간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주류업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박상품. 두산주류BG는 참이슬의 독주를 저지할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하면서 국내 인구변화와 국내 소득과 지출의 변화, 1인당 알콜 소비량 등의 통계를 적극 반영했다. 통계를 통해 두산은 1995년 15.3%에 불과했던 여성 음주율이 1998년 32.7%로 급증했고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2000년 48.8%에서 2004년 49.9%로 점차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또 인구통계자료를 통해 국내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제품 개발 과정에 여성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3,40대는 물론 50대 이상의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착안했다.
두산주류 BG 이정태 브랜드팀장은 “외식비 지출이 늘어나고 경제적 요인보다 즐거움이나 건강, 휴식을 중시되는 경향도 감안했고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에 따른 건강, 감성, 개성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숙취부담이 적으면서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맞춤형 웰빙 소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출시 6개월 만에 ‘처음처럼’은 시장점유율 10%를 넘어 ‘참이슬’의 독주를 저지하고 경쟁제품으로 우뚝 섰다.

2002년 출시돼 출산유아용품의 웰빙화, 프리미엄화를 주도하고 있는 보령메디앙스의 ‘유피스 나노실버 젖병’은 출산율 관련 지표에서 제품 개발의 모티브를 얻었다.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인구동태조사’의 ‘한계출산율’ 지표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2001년 1.3명까지 떨어지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저출산으로 인한 출산유아용품의 소비급감을 예측, 고급스럽고 웰빙에 가까운 상품을 개발했다. 이 상품은 저출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2002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총 매출액이 10배 정도 급증했고 올해만 약 60억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상(주)의 청정원 튜브형 순창 고추장은 2002년 출시 이후 해외 여행객의 필수품을 자리잡았다. 튜브형 고추장은 ‘해외관광여행객수’ 통계 중 ‘내국인출국자수’ 지표를 상품 개발에 적용했다.

대상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해외로 출국한 국내 해외관광 여행객 수가 연평균 24%씩 급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휴대용 고추장의 필요성을 판단했다. 출시 5년째인 올해 튜브형 고추장 시리즈는 약 5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 통계 활용도 저조
해외서는 특히 기업들이 국가 통계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철저한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발한다. 안전벨트의 높낮이, 의자와 운전대 등은 사람들의 평균키와 몸무게를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보 마울 대표는 “벤츠의 성공비결은 통계 속에 있다”며 “회사가 직접 조사에 나서기도 하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를 통해 개발방향을 찾는다”고 말했다. 벤츠는 고령자 통계 및 자동차 사용인구, 교통량 등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된 통계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한다.
세계적인 마케팅 통계 전문가 ‘론 제이콥스’ 제이앤씨 대표는 ‘통계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론 제이콥스는 현재 네슬레,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 국가 통계를 활용한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케팅 통계 전문가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석세스풀 디렉트 마케팅 매도스(Successful Direct Marketing Methods)’의 저자이다.
그는 “미국 소매 기업들은 전국 도시의 지리와 인구통계, 뉴욕 도심의 시간대별 통근 현황, 지방 소도시의 6~17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연간 소득 등 수많은 통계를 세밀하게 조사한 ACS(American Community Survey)를 적극 활용한다”며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야 미래에 도래할 기회와 위험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로, 미국 3위 유통기업인 시어스는 ACS를 활용해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 제품 판매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월마트도 지역 매장의 제품 구성 차별화를 위한 기본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통계를 활용한 대박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기업인들의 통계활용도와 관심도는 아직도 저조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지난 9월25일부터 10월4일까지 국내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 관계자 820명을 대상으로 ‘통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체 응답자 563명 중 33.6%만이 통계를 ‘어느 정도 또는 매우 많이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30.9%, ‘거의 또는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5.5%나 됐다. 관심도에 대해서도 ‘통계에 거의 또는 전혀 관심 없다’는 응답이 무려 28.6%나 됐다. 24.7%만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통계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고, ‘보통’이 46.7% 정도다.
기업인들의 통계 활용도가 낮은 이유를 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 김선옥 과장은 “통계 활용방법에 대한 지식부족과 통계 활용이 기업이나 개인의 직접적인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인수…글로벌 공조 시장 본격 진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 AI시대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중심 고성장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숭모제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5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 세종과 소헌왕후)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628돌 기념 숭모제전(崇慕祭典)」을 거행한다. 「숭모제전」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자,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하며 빛나는 업적을 남긴 성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행사이다. 숭모제향(崇慕祭享)은 ▲ 헌관의 분향과 헌작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헌화와 분향 ▲ 축사 ▲ 세종대왕이 지은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 연주와 세종대왕이 나라의 평안과 국운의 번창을 기원하고, 태조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직접 창작한 궁중무용인 ‘봉래의(鳳來儀)’ 공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행사 당일 정오와 오후 3시에는 전통적인 기예와 해학적인 재담이 함께 펼쳐지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줄타기, 살판, 버나, 풍물)’ 공연이 열리며, 조선의 군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대왕의 위대한 일생을 회고하는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특별전이 오는 7월 13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