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에서 신변을 비관한 50대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뿌려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3분쯤 인천시 남구 학익동의 한 골목길에서 A(59·기초생활수급자)씨가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119신고 당시 주민은 “사람이 자기 몸에 불을 지르고 골목길에 쓰러져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앞선 전날 오전 11시쯤 한 이웃 주민에 20리터짜리 기름통을 빌린 후 주유소에 가 2만원어치 경유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A씨는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한 병원에서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으며, 혼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술만 마시면 “죽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는 A씨는 전날 한 가족에게 전화해 “형제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라”는 등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신변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가족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