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은 인천 강화의 한 선착장에서 자살기도자를 구하려다 바다에 빠져 실종된 정옥성 경감의 영결식이 있던 날이었다.
19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어제 오후 4시 42분쯤 경북 영주에서 자신의 딸인 A(33·여)씨가 “자살 하겠다”고 전화를 걸어왔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휴대폰 발신지 추적을 통해 A씨의 위치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부근인 것을 파악하고 관할 논현지구대에 지령을 내렸다.
이때 관내 순찰 중이던 논현지구대 김동원(29) 경장<사진> 등이 현장으로 바로 출동, A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변을 대상으로 탐문을 벌였으나 발견치 못했다.
김 경장은 탐문 과정에서 수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한 끝에 A씨와 통화를 이끌어 내 끈질긴 설득으로 자살을 지연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신고 2시간 30여분 만에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A씨는 술에 만취한 상태였으며, 김 경장을 보자 갑자기 부엌에 있던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으나 김 경장의 제지로 목숨을 건졌다.
이 과정에서 김 경장은 우측 새끼손가락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고 현재 치료중이다.
이날 김 경장의 활약은 정옥성 경감에 이어 자기 몸을 던지면서 까지 주민의 생명을 구하려는 경찰관들의 참 모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