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다툰 후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구순 노모의 사인이 밝혀졌다.
국과수 부검 결과 외부 충격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91·여)씨는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쯤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안면부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고, 한쪽 귀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이날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한 아들 B(51)씨는 약 30분 정도 지난 오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한 경찰은 부검을 통해 A씨의 사망 이유가 갈비뼈와 목뼈 골절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냈다.
4년 전 며느리 사망 후 아들 B씨와 손녀 2, 손자 1명 등과 살고 있는 A씨는 침해를 앓았으나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평소 손녀 C(15·여)양 등에게 상스러운 욕설을 자주 퍼부어 아들 B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전날 밤 11시 30분쯤에도 A씨가 손녀 C양에게 심한 욕설을 하다 퇴근한 B씨와 심하게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서 “다툴 때 어머니를 두 번 밀친 것은 기억하지만 나머지는 술에 취한 상태라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30분 정도 늦은 신고에 대해서도 B씨는 “정황이 없어 그런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장례가 끝나는 대로 B씨를 불러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