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취임이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미국과 유럽 등을 대상으로 한 공무 국외여행을 수차례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견학이나 연수 등이 대부분인 국외여행에 거액의 예산까지 들여가면서 굳이 구청장이 직접 가야 하는 것이냐는 시선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9일 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 2010년 7월 1일 취임이후 최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미국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등의 유럽으로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경비로 약 2천 6백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방문국은 세 차례 방문한 일본을 제외하고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같은 유럽 쪽이 대부분이다.
여행 목적도 벤치마킹이나 연수, 견학, 시찰 등의 방문이 주를 이루고 있어 관광성 여행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떨칠 수 없는 모양새다.
박 구청장의 외유는 취임이후 얼마 안 된 시점인 지난 2010년 10월 2박 3일간 다녀온 일본부터 시작됐다.
이어 지난 2010년 10월과 11월에 걸쳐 6박 9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온 미국 연수가 두 번째다.
이때 여행 경비로 1천만원에 가까운 89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며, 국무성에서 시행하는 국제교류 연수에 참여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후 박 구청장은 지난해 3월과 7월에는 선진지 견학내지는 복지정책 연수의 일환으로 영국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을 순방했다.
이 두 차례의 유럽 방문에서 박 구청장의 여행 경비로 약 700여만원의 예산이 소비됐다.
올해 6월에는 9박 11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570여만원의 경비를 썼다.
축제 및 문화시설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란 게 구 측의 설명이다.
1년에 약 3회 가까운 횟수였으며,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의 예산이 들어간 셈이다.
이는 박 구청장이 경상적 경비를 줄여 실효성 있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구민에게 약속한 것과도 다소 배치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일각에선 “외유의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일부 단체장들과 다른 게 뭐냐”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국외여행은 평소 교육을 강조한 구청장의 관심사에 대한 연구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관광성 외유는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