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스퀘어1의 상술에 일부 인천시민들이 상처를 받았다.
가수 싸이를 초청, 인천시민과 함께 하겠다던 오픈 페스티벌에 상당수 인천시민들이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서부T&D의 스퀘어1은 4일 오후 7시 쇼핑몰 옆 특설무대에서 ‘이제는 인천 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그랜드 오픈 전야제를 개최했다.
이날 전야제 공연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싸이를 비롯해 김태우, 컬투 등이 참석했으며, 대성황을 이뤘다.
애초 스퀘어1 측은 오픈 페스티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인천시민과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깨지고 말았다.
참석 인원수 예측을 제대로 못해 1천 5백여명의 인천시민이 공연 구경은 하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했던 것이다.
스퀘어1 측은 애초 본 공연장에 약 1천여석과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예비 1천여석 등 총 2천여석의 자리를 마련,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공연 2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관객은 순식간에 5천여명이 운집했다.
이러다보니 예약을 못한 3천여명의 관객들이 공연장 밖에서 우왕좌왕하면서 일부는 되돌아가고 일부는 공연 관람을 위해 서성이는 등 대 혼잡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에 거세게 항의하거나 불만을 나타내는 일부 시민들도 눈에 띠었다.
회사 측이 관객이 몰릴 걸 몰랐을 리 없을 테고, 결국 모든 것은 상술에서 나온 결과라는 일부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싸이 공연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주민 정모(69·여)씨는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 “이래서는 안 되는 거다!”라면서 “결국은 돈 벌기 위해 사람을 모은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씨는 또 “동네 들어와서 장사를 하려면 주민들 입장을 생각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회사 측의 행태를 꾸짖었다.
딸과 함께 온 김모(55·여)씨도 “중간에 설치한 펜스를 낮추면 충분히 구경할 수 있는데 아쉽다”면서 “오늘 행사는 회사 측을 위한 자기들만의 잔치”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결국 회사 측이 시민들을 우롱한 꼴 아니냐”고 비판했다.
결국 이날 한 기업의 행사는 성공했지만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던 상당수의 인천시민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뒤돌아서야 했다.
이에 대해, 스퀘어1 측 관계자는 “인터넷 이벤트와 현장 선착순을 통해 입장권을 배부했다”면서 “예측의 대비까지는 어려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