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에서 후진하던 구청 청소대행업체 차량에 치어 여아가 숨진 사고와 관련, 구의 수수방관 태도에 아파트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힐스테이트아파트 주민 350여명은 23일 오전 10시 단지 내 대회의실에 모여 지난 19일 발생한 A(6·유치원생)양 사망 사고와 관련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주민들은 “새싹 같은 어린 아이가 구청 청소대행업체의 차량에 치어 사망했는데도 구가 어떠한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며 구청장의 직접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구가 대책을 내 놓기는 커녕 사고에 관심도 없고, 현장 방문이나 사과 한마디 없었다”면서 “구민을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6살 유치원생이 아무 죄 없이 희생된 것은 분명 남동구청의 잘못”이라면서 “구청은 도덕적,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회의 자리에 참석한 남동구청 임석기 주민생활국장이 해명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질타와 비난에 바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또한, A양의 외할버지가 사고 당시와 이후 상황을 설명하는 상태에서 안연숙 청소과장이 앞으로 나오다 일부 주민들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 후 흥분한 주민 150여명은 낮 12시쯤 구청 7층 소회의실로 몰려가 남동구청을 비난하는 자체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구청장이 서울에 진짜로 갔는지 믿을 수 없다”면서 “아이가 죽었는데도 도대체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구를 비난했다.
식사 후 1시쯤 참석한 나금환 부구청장은 이들에게 “먼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 한다”면서 “구청의 지도, 감독상 문제가 없는지를 따져 책임을 묻겠다. 관련 공무원이 초기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 사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내 소방 도로에서 음식물을 수거하고 돌아가기 위해 후진하던 구청 청소대행업체 차량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