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인사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구청장 면담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0일 구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5일간 예정으로 5, 6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사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 면담은 5, 6급 중 현재 보직에서 1년이상 근무한 간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년이하는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아 면담을 하고 있다.
7급 이하 공무원들 역시 희망자 중 신청을 받아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면담 결과는 연말에 있을 인사에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미 판은 다 짜놓고 핑계 거리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차피 반영도 안 될 거면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면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이런 면담이 개인의 인격에 상당한 상처를 안길 수 있다는 조심스런 반응도 일부 보였다.
한 공무원은 “이는 당연히 형식적인 일로 생각 한다”면서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한 공무원도 “듣자하니 이미 핵심부서 2곳의 자리는 정해놨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면담을 거쳤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 아니냐”고 쏘아 붙혔다.
또한,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관련 간부공무원 교육에서 있었던 4급 승진 후보자들의 경력 및 포부 발표를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러 사람들 앞에 놓고 인민 재판하는 것 같아 보기에 불편했다는 일부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취합, 향후 활용 자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개의 장을 마련한 것을 흡족하게 생각하나 자리가 한정된 관계로 일부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역사 이래 구청장 앞에서 자기 의견을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느냐”면서 “어떤 제도든지 시발점이 중요하다”고 덧 붙혔다.
한편, 연수구는 이달 안에 신설부서와 4급 빈자리 등을 채우기 위한 승진 및 전보 등 대규모 인사 발령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