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및 가로변 녹지대 대상 수목관리 실태조사를 한 결과 지난 2003년부터 7년여 동안 꾸준하게 대체 목으로 소나무를 식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상록수와 은행나무 등과 더불어 소나무를 강북구 가로수로 지정 역대 구청장의 ‘푸른강북만들기’ 일환 사업으로 소나무를 가로수로 관리해 오고 있다. 소나무는 다른 수목에 비해 가격이 20배에서 많게는 60배에 이르는 등 한 그루당 평균 400여만 원이 넘는 예산이 쓰인 것으로 조사돼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조경사업을 하고 있는 K모 업자의 말에 따르면 소나무를 현지에서 10~20만원을 주고 사와 농장에 옮겨 심은 뒤 토질 환경적응을 거친 뒤, 가로수와 조경수로 팔려나간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10배 이상으로 뛰고 관상목은 부르는 게 값으로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강북구는 10~15M 이상인 소나무 한 그루당 자치구의 예산 평균 400~600여만 원을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구청별로 시·군 기초단체와 자매결연 등을 맺어 식재사업을 통해 기증을 일부 받고는 있으나 나머지는 자치예산을 들여 공수해오는 실정이다. 실제 현장까지 도착하면 부대비용이 더 커진다.
현재 수목 생육 환경을 개선하고 영향공급을 위해 애쓰고 있는 구가 있는 반면, 강북구 공원녹지과에서는 소나무를 보호한다는 구실아래 5mm 굵은 철사를 이용해 ‘금값, 소나무’에다 칭칭 감고 단단히 고정을 해놓아 녹물이 번지는 등 지나는 행인들에게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경 전문가들은 “사람으로 치면 목을 조르는 것으로 수목에다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꼴로 생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수목관리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의 행위이며 나무도 사랑을 많이 받은 게 피톤치드(방향성 물질)를 많이 내뿜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삼양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가로수와 같이 도로변에 심어진 나무들은 분진과 먼지 등을 흡착해 기공 등을 막아 생장과 미관을 저해하게 되는데 여기에 또 굵은 철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비싼 예산도 예산이지만 곧 고사목이 될 판으로 결국 주민의 세금만 낭비되는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일례로 업자들이 옮기는 과정에서 뿌리보호를 위해 흙덩이에 감아놓은 고무밴딩을 그대로 두고 심다보니 전부 고사목이 된 적도 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볏짚으로 꼬아서 만든 새끼줄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지용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목관리 매뉴얼에 따라 관리가 이뤄지는데 녹화 끈 이라고 해서 야자수나 코카 잎으로 꼬아진 끈을 사용하고 있다”며 “철사로 수목을 묶는 것은 상식이하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